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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의회, "12.3 내란 왜곡 독일 방송 책임 물어달라" 독일교회에 요청

교회협의회, "12.3 내란 왜곡 독일 방송 책임 물어달라" 독일교회에 요청

"한국의 민주적 질서를 부정하는 극우 세력 주장을 객관적 사실 처럼 다뤄"
독일개신교협의회(EKD)에 입장문 전달
"독일교회가 독일 사회 내 한국 상황 바른 인식 공유해달라"



 사진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에서 열린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모임. 한독교회협의회는 10차 모임에서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에 적극참여 하기로 하는 등 양국 교회간 에큐메니칼 우정과 연대를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사진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에서 열린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모임. 한독교회협의회는 10차 모임에서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에 적극참여 하기로 하는 등 양국 교회간 에큐메니칼 우정과 연대를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의회)가 독일 교회에 12.3 내란사태에 대해 왜곡하고 편향된 내용을 방송한 독일 공영방송의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의회는 7일 독일개신교협의회(EKD)에 보낸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왜곡된 다큐멘터리에 대한 입장문'에서 "ARD와 ZDF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사회의 복합적인 현실을 올바르게 전달하기보다 특정 극우 세력의 주장에 기반한 편향적 시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들에게 국제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교회협의회는 독일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왜곡된 서사와 한국 민주주의를 부정한 역사적 모순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민주적 질서를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며, "특히 '중국-북한-야당'과 '미국-일본-여당'이라는 이분법적 냉전 구도를 설정함으로써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국제적 정세와 연결시키려는 위험한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협의회는 또, "EKD와 독일교회는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동반자로 함께 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시민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이를 위협하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정당화 하는 방향으로 제작됐다"고 비판했다.
 
EKD와 독일교회가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나선 한국의 신학생과 인권운동가들을 지원했으며, 독일 선교사들과 평화운동가들은 군사독재정권의 감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한국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공동체들과 연대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덧붙였다. 
 
교회협의회는 극우 정치·종교 세력의 주장에 기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영한 점도 비판했다.
 
교회협의회는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혼란은 단순한 여론 변화가 아니라 극우 정치인들과 특정 종교 세력간의 야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는 이들 세력이 민주질서를 흔들고, 가짜뉴스를 통해 시민들을 분열시키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협의회는 이어 "특히 일부 극우 종교지도자들은 반공과 반동성애를 앞세워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법원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 수단까지 동원하며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독일 공영방송이 이들의 주장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영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교회협의회는 EKD가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독일 공영방송의 책임을 묻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협의회는 "EKD 차원에서 ARD와 ZDF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편향되고 왜곡된 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청한다"면서 "독일교회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 세력과 이들의 정치적 종교적 야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일 사회 내에서 바른 인식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는 독일교회와 50년 넘는 세월동안 에큐메니칼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독교회협의회 지난 1974년 결성된 이후 양국을 오가며 모임을 열고, 인권과 사회선교를 위한 연대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독교회협의회 초창기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인권문제를 다뤘고, 군부 독재정권 시절 한국교회의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독교회협의회는 1980년대 들어 분단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분단국에서의 교회의 사명'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1984년 도잔소 동북아평화회의, 1986년 글리온 남북교회 지도자 회의, 1988년 한국기독교평화통일 선언 등으로 이어지는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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