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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극우 기독교 준동 참회" 사순절 금식기도 돌입한 목회자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 '교회 극우화' 회개와 성찰 메시지

"전 아무개, 손 아무개는 기독교적 외피 뒤집어쓴 정치집단 불과"
"거짓 예언자들 득실…편향과 차별, 대립을 힘의 원천 삼아" 비판
사순절 기간 릴레이 금식기도…"불의한 권력 맞서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 선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등 80여개 교회와 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 메시지를 발표하고, 사순절 금식기도를 선언했다. 송주열 기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등 80여개 교회와 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 메시지를 발표하고, 사순절 금식기도를 선언했다. 송주열 기자
12.3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교계 중견 목회자들이 10일 오후 비장한 각오로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 모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등 80여개 교회와 단체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메시지 발표 후 곧바로 사순절 연속 금식기도회를 선언했다.

2025 사순절 연속 금식기도회 참가자들은 "하나님과 성경의 가르침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세속의 정치적 욕망에 사로잡힌 저들은 복음을 왜곡하고 신도들을 미혹해서 반민주 반생명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한탄했다.

금식기도회 참가자들은 이어 "그들이 성경을 들고 찬송을 부르며 기독교적 외피를 뒤집어쓰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거짓이고 이단 사이비에 불과하다"며, "전 아무개나 손 아무개가 참된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 없는 기독교적 외피를 뒤집어쓴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2025 사순절 금식기도회 참가자들이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영상기자2025 사순절 금식기도회 참가자들이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영상기자
극우적 행보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목회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 한기양 목사는 "사기꾼 전광훈에게 놀아나는 교회가 도대체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맞느냐"며 분노했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최준기 신부는 "거짓 예언자들이 득실거리며 주님을 조롱하고 물질을 숭상하며 심지어 무속종교의 하수인이 되어 미혹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편향과 차별, 대립을 힘의 원천으로 삼고 사람들의 욕망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비상계엄과 구속취소라는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 속에서 극우화로 치달으며 폭력을 합리화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한국교회가 깨어 있지 못한 가운데 기형적으로 배태된 것임을 우리의 죄로 고백한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10일부터 매일 기독교회관 회의실에서 금식기도를 이어간다.

목회자들은 12.3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법치와 민주주의 회복, 내란 세력 심판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기독교시국행동 상임대표 진광수 목사는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며, "무도하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을 선포할 것이며, 도탄에 빠진 시민을 일으켜 세우며 반드시 민주공화국을 지켜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순절 금식기도를 결단한 목회자들은 이번 12.3 내란사태를 교훈삼아 정의와 평화의 빛을 비추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하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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