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기도회와 성명서 발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탄핵심판 선고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목소리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서로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들이 13일 저녁 세월호 기억관 앞에서 열린 연합기도회에서 탄핵정국을 겪고 있는 사회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정용현 기자[기자]
서로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핵정국을 겪고 있는 사회와 교회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연합기도회는 건강한작은교회연합, 나들목일산교회, 평화통일연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등 약 40곳의 교회와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사랑누리교회 김정태 목사는 한국교회가 무속을 희석시키고, 전광훈 목사와 같이 극우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들을 방관함으로써 가짜 예수를 확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 만든 재앙을 회개하고, 다시 복음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태 목사 / 사랑누리교회]
"한국 개신교회가 우리에게 재앙이 된 겁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도 그 일부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개해야 하겠죠."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에 맞이하게 될 사회와 교회의 혼란이 우려된다며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청년 참석자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여호수아 청년 / 더불어숲평화교회]
"(윤 대통령이) 당장 내일 파면되더라도 사회적 혼란은 계속될 것이고, 기독교는 외부적으로는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고 내부적으로는 분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가 있습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이념이 다른 서로를 적대시했던 마음과 언행을 회개했습니다.
[김혜경 성도 / 나들목일산교회]
"한 성경을 읽고 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혐오와 폭력의 말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공직자들의 지혜와 무너진 민주주의의 회복,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독 청년단체와 시민단체의 시국 성명문 발표도 잇따랐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와 한국YMCA전국연맹은 각각 성명을 내고 신속한 탄핵선고로 민주헌정질서와 법치주의가 바로 세워지길 촉구했습니다.
국내 5대 종단 25개 단체로 구성된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는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를 위한 종교인들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사법부는 극우 종교세력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법과 정의에 따라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