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문. 고용노동부 제공감소했던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가폭이 2만여 명에 그쳐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95만 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2천 명(0.1%)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전월에는 사업체 종사자 수가 2만 2천 명 감소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비록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월 감소하기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폭이 10만 명도 넘지 못했던 추세가 되풀이됐다.
다만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업통계 특성을 고려해 전월대비로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지수(2020년 12월=100)도 110.8로 전월(110.4)보다 소폭 개선됐다.
주요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만 8만 2천 명(-5.6%) 종사자 수가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월 10만 명이 넘었던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두 달 연속 감소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제조업에서 두 달 연속 감소한 일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5월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내수가 얼어붙은 탓에 도매 및 소매업(-3만 5천 명, -1.5%), 숙박 및 음식점업(-1만 1천 명, -0.9%)도 감소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은 10개월 연속, 숙박 및 음식점업은 1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 7천 명, +4.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 명, +1.5%), 부동산업(+1만 7천 명, +3.9%)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종사상지위로 나눠보면 상용근로자는 2만 2천 명(+0.1%),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 9천 명(+1.0%) 증가했지만, 기타종사자는 1만 9천 명(-1.6%)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로는 상시 사용 근로자 수가 300인 미만인 사업체는 1659만 3천 명으로 4천 명(+0.0%)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336만 4천 명으로 1만 7천 명(+0.5%) 증가했다.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87만 6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 5천 명(-1.7%) 감소했고,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81만 9천 명으로 6만 3천 명(-7.1%) 감소했다. 입·이직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활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동실태부문. 고용노동부 제공한편 지난 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96만 7천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8%(+67만 8천 원) 증가했다.
이처럼 증가폭이 급증한 까닭은 전년에는 2월에 있던 설 명절이 올해는 1월에 있어 설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많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용근로자 임금을 살펴보면 정액급여는 372만 5천 원으로 3.4%(+12만 2천 원), 초과급여는 23만 8천 원으로 6.0%(+1만 3천 원) 증가에 그쳤지만, 특별급여는 80.6%(+59만 원)나 증가한 132만 2천 원이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경우 설 상여금을 따로 받는 경우가 드물고, 비교적 임금이 높은 건설업 고용이 줄어든데다 설 명절로 근로시간까지 줄면서 임금이 4.0%(-7만 3천 원) 감소한 175만 원에 그쳤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0만 6천 원으로 11.5%(+42만 3천 원), 300인 이상은 914만 원으로 25.9%(+188만 1천 원)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429만 2천 원으로 13.3%(+50만 2천 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140.6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24.4시간(-14.8%) 감소했다. 이 역시 설 연휴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대비 4일 감소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