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맞불 관세'를 거듭 비판하며, 미국이 동맹들과 관세 협상 타결후 중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우리는 아마 동맹들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그들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그들과 협상을 체결한 뒤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동맹들과 먼저 관세 문제를 해결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함께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베센트 장관은 "한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중국 주변의 여러 국가들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협상을 택하고 있다"며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오고 있고, 중국은 기본적으로 포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더불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천명한 유럽연합(EU)에 대해 "EU가 미국 대신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경우 그건 자기 목을 스스로 베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이번 관세 전쟁 확전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중국이 정부 보조금으로 만든 저가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매우 불균형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향후 동맹들과 대화에서 중국이 소비를 늘리도록 중국 경제를 재조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전 세계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34%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중국은 질세라 미국에 대한 '34%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지만, 중국 역시 추가로 '50% 맞불 관세' 부과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취임 직후 중국에 부과한 20%의 추가 관세까지 합하면 미국은 중국에 총 104%의 관세를 적용한 셈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 84%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는 등 미중 양국간 관세 전쟁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