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양동근 (사진/KBL 사진공동취재단)
바레인을 상대로 거둔 45점차 대승. 12명 전원이 수훈 선수였다. 양동근을 만났다. 8강 토너먼트로 가는 길의 방향을 결정할 사실상의 마지막 분수령인 카자흐스탄전의 키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12강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D조 조별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카자흐스탄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분명히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높이가 있고 우리가 가장 어려워 하는, 덩치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며 만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지난 5일에 개최된 12강 리그 5경기를 통틀어 개최국 필리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팀이다. 강호 중국을 격침 직전까지 몰고갔다. 비록 6점차로 패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승부는 몰랐다. 필리핀 팬들은 상대적 약팀의 선전에 아낌없이 박수를 건넸다.
카자흐스탄에는 제리 존슨이라는 신장 183cm의 흑인 가드가 있다. 귀화 선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귀화 선수는 대부분 빅맨이지만 카자흐스탄은 특이하게 그 자리를 포인트가드 보강으로 활용했다.
개인기가 탁월하고 빠르다. 경기 운영 역시 안정적이다. 67-73으로 분패한 중국전에서 13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양동근의 어깨가 무겁다. 대표팀의 간판 포인트가드인 양동근은 공격 이상으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만약 양동근이 존슨을 틀어막는다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해진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꺾을 경우 8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다.
그런데 양동근이 아직 존슨에 대한 정보를 갖고있지 않다는 부분이 아쉽기만 하다.
카자흐스탄이 속한 D조는 약팀들이 모인 관계로 FIBA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 메인 경기장인 몰오브아시아 아레나가 아닌 동네 체육관 수준 시절을 갖춘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렀다. 심지어 FIBA는 공식 비디오 녹화도 하지 않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중국을 상대한 카자흐스탄의 경기를 직접 보기 전까지 기록지만으로 전력을 가늠해야 했다. 스카우트 지원이 없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5시45분에 시작됐다. 하지만 늦은 밤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팀 선수단은 오후 7시에 저녁 식사를 하느라 경기를 관전할 수 없었다(유재학 감독과 코치들은 미리 식사를 하고 카자흐스탄전을 지켜봤다).
양동근은 "아직 경기를 못봐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카자흐스탄에 좋은 가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