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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 정권이 이용하기 참 쉬운 도구



스포츠일반

    엘리트 체육, 정권이 이용하기 참 쉬운 도구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체육계 개혁="" 시리즈="" ②="" 엘리트,="" 국가주의="" 체육="" 문제="">

    - 정권은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을 우민화시키려는 측면에서 엘리트 체육 육성
    - 스포츠가 중요한 정치적 의제가 있을 때 그것을 가리는 수면안대의 역할
    - 정권에 의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매스컴과 국민들도 거기에 빠져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11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 정관용> 시사자키 이번 주 다섯 차례에 걸쳐서 우리 스포츠의 고질적 병폐들 지적하고 개선책 찾아보는 시간 꾸며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이른바 엘리트 체육, 국가주의 체육. 그 폐단에 대해 얘기 나누겠습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류태호 교수가 도움말씀 주십니다. 류 교수님, 안녕하세요.

    ◆ 류태호> 안녕하세요. 류태호입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를 엘리트 체육이다, 국가주의 체육이다, 이렇게 분류하는 게 맞나요?

    ◆ 류태호> 맞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어떤 기준이 있는 거죠?

    ◆ 류태호> 체육의 영역이 크게 생활 체육, 학교 체육, 엘리트 체육 이렇게 나눠지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국가의 지원이라든지 모든 것들이 절대적으로 엘리트 선수를 위한 체육정책 일종에 많이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국가 지원이 어디에 제일 많이 가느냐, 이게 기준입니까?

    ◆ 류태호> 그것만이 기준이 아니고요. 그 선수들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런 측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대부분 후진국하고 선진국, 개도국 이렇게 나누면 어떻게 분류가 됩니까, 이런 체육이?

    ◆ 류태호> 그러니까 개도국 이쪽 같은 경우에는 엘리트 체육을 양성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들이 대단히 어렵죠. 그런데 개도국에서 중진국, 선진국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정치구조가 정당한 어떤 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든가 그럴 경우에는 국민의 의식들을 스포츠를 통해서 우민화시키려는 그런 측면에서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 그런 시스템들을 갖게 됩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전두환 정권 때 이른바 3S정책 그래서 스포츠 육성 이렇게 했던 그런 것이로군요.

    ◆ 류태호>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럼 대부분의 선진국이라고 불려지는 나라들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 체육, 이렇게 되어 있습니까?

    ◆ 류태호>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보통 생활 체육이 선진국하면 유럽 선진국들을 말하는데요. 이게 60년대, 70년대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 운동으로 누구나 언제나 건강과 양질의 삶을 위한 체육활동을 장려하는 사회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EU에 스포츠 헌장도 마련이 되고, 그런 측면이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유럽 국가들도 국가대표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고 하는 건 똑같지 않나요?

    ◆ 류태호> 맞는데요. 그 선발과 육성의 방식이 우리나라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소수를 선발해서 장기간에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면, 그쪽 나라 같은 경우는 선수 자원이 많거든요. 이 생활 체육과 학교 체육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선수자원이 많은 가운데서 우수한 자원들을 선발해서 시합 전에 단기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시합에 참가하는 시스템이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엘리트 체육, 국가주의 체육, 이것이 갖는 문제점은 핵심적으로 뭡니까?

    ◆ 류태호> 가장 큰 문제는 정권과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권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뭐냐 하면 예를 들면 스포츠라는 게 국민통합과 국위선양, 그다음에 경제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효과, 이렇게 따질 수 있어요. 이런 측면에서 국가는 스포츠에 상당히 정책적으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스포츠에 사람들을 관심 갖게 만들고,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정권에 문제가 있어도 그냥 수그러들게 만들고. 이런 식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 류태호> 네. 중요한 정치적 의제가 있을 때 그것을 가리는 수면안대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죠.

    ◇ 정관용> 수면안대.

    ◆ 류태호> 네.

    ◇ 정관용>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서 국민이 합심하고 하나가 되고 이런 건 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류태호> 대단히 긍정적이죠. 그런데 정권의 정당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화된 나라에서의 스포츠의 국민통합과 그다음에 우민화정책으로 강요되는 현상으로 스포츠를 도구화시키는 측면은 좀 다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미 여야 간의 정권 교체도 빈번하게 이루어져 왔지 않습니까?

    ◆ 류태호> 네.

    ◇ 정관용> 그렇다면 이제는 특정세력이 스포츠를 활용하고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역대 정권이 다 사실 어떤 의미로 보면 스포츠를 활용해 왔던 것 아닌가요?

    ◆ 류태호> 네, 그건 맞습니다. 왜냐하면 스포츠처럼 역대 정권 어느 정권에서도 스포츠를 뭔가 국민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고 건강과 관련되는 정책으로 이끌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순간순간 나타나는 각종 올림픽, 월드컵 그런 경기는 정권적 차원에서 이용하기가 대단히 쉬운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누구도 그것의 유혹에 빠져들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요.

    ◇ 정관용> 유혹에 빠졌죠, 다들.

    ◆ 류태호> 그렇게 본다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육계의 내부가 시대의 변화에 걸맞지 않게 지체 또는 정체됐다고 저는 봅니다.

    ◇ 정관용> 체육계 내부가 생활 체육으로의 전환을 거부한다, 이 말인가요?

    ◆ 류태호> 거부한다기보다는 그쪽에 대한 지원과 그것보다는 오히려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데 오히려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죠.

    ◇ 정관용> 한정된 재원에서?

    ◆ 류태호> 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면 체육계가 스스로 달라져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류태호>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자정능력이 저는 그렇게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요.

    ◇ 정관용> 체육계 내부에?

    ◆ 류태호> 네. 그래서 그전에도 노무현 정권 하에서도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체육계와 관련된 문제점들 아주 잘 적시한 보고서를 만들어냈어요. 그때 가장 큰 문제가 투명하지 못하다. 다른 영역 중에서 체육계가 가장 투명성이 떨어지는 조직이다. 그래서 각종 대책을 세웠는데, 그 대책의 핵심이 투명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예산 집행, 체육 관련단체 인사 낙하산 인사 금지, 이런 것. 그다음에 운영과 관련해서 공정성 의혹, 대학선수 선발, 지도자의 윤리의식이 낮고 운동부 재정이 공개되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이런 행사가 있으면 그런 것들이 묻혀요. 매스컴에서도 그런 것들이 묻히고 몇몇 스타에 의해서 집중이 되면서 그들을 영웅화시키고 이런 걸로 해서 사람들이 계속 묻히는, 이런 악순환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말씀 들어보니까 정권에 의해 촉발됐지만 체육계가 사실 거기에 길들여졌고. 어떤 의미에서는 매스컴과 우리 국민들도 거기에 지금 빠져 있군요.

    ◆ 류태호>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 인식부터 변화해야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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