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의 보잉 777-200 항공기(편명 MH370) 실종 사건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 많은 의혹들이 꼬리를 문 채 수색작업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수색 범위가 당초 경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인 인도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정보에 근거해 인도양에서 추가적인 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 CNN은 이와 관련해, “실종 항공기가 마지막 자동응답장치(transponer) 신호 이후에도 몇 시간을 더 비행했을 수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미 관리가 전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어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항공기에서 위성과 연결을 시도할 때 자동으로 발생하는 신호들(pings)이 마지막 자동응답장치 신호 이후 4~5시간 지나서 위성에 보내졌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는 곧 인도양까지 비행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잉 777-200기가 당초 경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인 인도양으로 갔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바로 이같은 정보와 종전에 알려진 레이더 데이터, 연료 주행거리를 종합해 얻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 ABC뉴스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실종 여객기의 데이터전송 시스템과 자동응답장치가 각각 다른 시간대에 작동이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데이터전송 시스템은 자동응답장치(새벽 1시 21분)보다 14분이 빠른 새벽 1시 7분에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조종사나 관련기기에 지식에 있는 탑승자가 고의로 관련기기의 작동을 중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 전문가 존 낸스는 “이는 의도적인 행동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강력한 공중 폭발로 기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후에 번복하기는 했지만, 사고기가 몇 시간 동안 추가 비행했거나 일부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발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종 여객기의 추가 비행 가능성을 공식 부인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다시 입장을 바꿔 개연성을 인정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대행은 사고기의 추가 비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가 수색 범위를 확대한 게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항공사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실종 여객기 탑재엔진에서 자동 송신된 자료를 근거로, 여객기가 4시간 가량 추가 비행해 수 백 마일을 더 날아갔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도양 일대에서 사고기 신호음이 인공위성에 감지됐다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미국 등 관련국들은 주변해역에 대한 수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AFP는 “남중국해 태국만에 파견된 미국 구축함 ‘키드’가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이미 인도양에서 수색을 지원하고 있고 또 다른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도 이곳으로 이동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