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동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전국 단위 선거 사상 최초로 시행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30일 첫날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날 전국 3,500여 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하루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196만 317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 4,129만 명의 4.75%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든 투표를 할 수 있다보니 유권자들이 부담 없이 사전투표소를 찾을 수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호현(30) 씨는 "분당에 사는데 직장이 당산이라서 이곳 주민센터에서 투표하러 왔다"며 "신분증만 있으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투표를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양미자(55) 씨도 "사람들이 많을 때 하기보다 한가한 시간을 골라 내가 시간 날 때 할 수 있어 편리한 것 같다"며 "선거 당일에는 갑자기 일이 생겨 못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하니까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했다.
특히,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간소해진 투표절차에 만족도가 컸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흥주(54) 씨는 "옛날 같으면 다른 동에서 오면 이것저것 서류를 찾고 할 텐데 지금은 자동으로 나오니까 간편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김지영(36) 씨도 "주민등록증을 넣고 지문인식을 하면 끝나는 시스템을 마련했더라"며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 등 많이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덕에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예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국 어디에서든 신분증만 가지고 있으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5% 안팎으로 상승한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지방선거도 그 정도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사전 투표는 마감일인 31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 1390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