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은 선수를 보호하고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축구 팬들에게 색다른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
축구는 작전타임이 없는 스포츠로 유명하다. 하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리면 45분이 지날 때까지 교체된 선수를 제외하고는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3분간 휴식'이 주어진다. 경기 도중 갑자기 심판이 선수들을 멈추게 한 뒤 벤치로 돌아가 물을 마시고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를 '쿨링 브레이크'라고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섭씨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찾아올 것을 대비해 선수의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항상 '쿨링 브레이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시작 전 온도가 32도 이상일 때 심판과 경기 감독관 등 관계자들이 판단해 휴식 시간을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심판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전후반 25분이 경과된 시점에서 선수들은 약 3분간 '쿨링 브레이크'를 즐길 수 있다.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보면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심판이 수비벽을 형성한 선수들에게 다가가 그 앞에 하얀 가루가 나오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수비벽을 형성할 때 상대 선수 그리고 심판과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세트피스시 공과 수비벽의 거리는 9.15m가 돼야 하지만 수비수들은 조금이라도 공과 가깝게 이동해 수비벽을 쌓겠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이런 소모적인 시간을 더 이상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심판이 스프레이로 거리를 표시해 수비벽이 서 있어야 할 곳을 정확하게 지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 하얀색 자국이 남지만 금세 사라져 이후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월드컵에서 배니싱 스프레이가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 판독기(Goal Control 4-D)
오심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월드컵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공이 골 라인 안쪽에 떨어졌냐 아니냐를 두고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 기계와 기술이 그 문제를 해결한다.
초고속 카메라 14대가 경기 내내 공의 위치를 추적한다. 만약 공이 골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어갈 경우 곧바로 심판의 손목 시계에 득점 신호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