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응원단, 배로 올 듯◈
북한이 남한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는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이후 9년 만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그러나 앞선 세 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측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북측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북한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를 통해 물밑으로 노력해왔지만 응원단에 대해서는 요청한 게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협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체재비 등 지원 없이 북측이 독자적으로 대규모 응원단을 보낼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280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300여명의 응원단을 파견했고,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포함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공연단 중심으로 100명의 인원을 보냈다.
남측의 체재비 지원이 없다면, 북한은 부산 아시안 게임 때 만경봉호를 부산 앞바다에 띄운 것처럼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배로 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관해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은 지난 5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프로그램에서 “아무래도 북한으로서는 일반 호텔보다는 배로 오면 인원통제가 더 쉽다”며 “응원단에 참가에 대해서도 통일부하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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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계 개선 강조, 회담으로 이어질 듯북한은 7일 성명에서 응원단 파견 이유로 여러차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응원단 파견을 결정했다는 것이 북한의 설명이다.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화를 원하는 만큼, 정부도 응원단의 이동 경로나 숙박 문제 등 응원단 참여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남북 체육회담 등 정부 차원의 회담일 지, 인천시 지자체 차원일 지, 조직위가 나설 지는 아직 결정되지않았다.
그러나 인천시와 조직위는 이에 대한 예산이 측정돼있지않는 만큼, 남북협력기금 등이 사용될 경우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는 현역군인만이 참가하는 '2015세계군인체육대회’가 경북 문경에서 개최된다.
북한은 1993년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4년마다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매번 참가해왔다.
지난 대회였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 금 7, 은 2, 동 3개로 종합 7위에 오르는 등 북한은 이 대회에서 평균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북한 軍 참가 여부는?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분단 후 처음으로 대규모 ‘조선인민군’이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까지 연계, 고려한다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응원단 참가에 따른 남북 접촉은 지자체나 조직위가 아닌 정부간의 대화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로 시작된 남북스포츠교류는 1991년에는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고 1999년에는 남북통일농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리기도 했다.
개막식에서의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로 이어졌다.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공동입장을 끝으로 남북스포츠교류는 7년 동안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