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이 끝나고 면접 전형이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이 면접 대비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험을 치르고 대학교에 입학한 선배들이나 대학교 입학 관계자들은 비싼 돈을 들어가는 면접 특강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술 끝나니 면접…면접 학원 일주일 수강료 100만 원 육박
ㅋㅋ
24일 늦은 오후 강남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에서는 면접 대비 수업을 듣기 위해 한 명 두 명 학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주로 오는 26일과 27일 치러지는 주요 대학의 면접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특강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로 하루에 10만 원~15만 원의 수업료를 내고 최소 2시간에서 최대 8시간 동안 면접 대비 실전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은 "시험이 임박해서 오는 학생들에게는 실전 시뮬레이션 연습을 많이 시킨다"면서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에 학원을 찾아 대입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A학원도 "이미 24일, 25일 반은 다 찼다"며 "다음 주에 개설되는 반을 빨리 등록하라"고 권했다.
이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임모(20) 씨는 "3일 수업에 48만 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학원을 다니지 않고 대학에 떨어졌을 때를 생각하면 확실히 학원에서 배운 것들이 쓸모가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최모(19) 양도 "면접을 보는 전형에 합격만 한다면 학원에 다니는 게 당연하다"면서 "정시보다는 수시를 노리는 편이 유리하다"고 자신의 대학 지원 전략을 털어놨다.
◈이미 시험 치른 대학생들…면접 학원 효과? "글쎄요"수험생들의 이런 고민과는 달리 실제로 작년에 면접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한 대학 1학년 학생들은 면접 대비 학원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주일 동안 하루 9시간을 강남의 면접대비학원에 다녔다는 연세대 1학년 고모(19) 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학원에 다녔던 것이 딱히 도움이 됐던 것 같지는 않다"며 "평소 실력이 중요하지 갑자기 준비해서 되는 시험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고3학생들에게 실전면접대비 과외를 해주고 있다는 대학 1학년 한모(19) 씨도 "따로 돈을 주고 배울 필요가 없는 면접이었다"면서 "그런 대비를 한다고 다 붙는 것도 아니더라"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서울 유명 사립대학 입학사정관실 관계자도 "사교육을 받는다고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요즘 사교육 업체들은 돈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비판했다.
[BestNocut_R]다른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도 "학원 다닌다고 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물어 보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면접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작년에 면접 대비반을 다녔다는 고모(19) 씨는 "(문제가 어렵다기 보다는) 뭔가 불안하고 스스로 하는 것이 벅차 보여 다른 친구들이 하는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는 말로 면접 학원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