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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중계권 다툼이 시청자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나선 축구대표팀 경기의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와 종편채널 방송사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논란의 피해가 시청자에게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와 레바논을 상대로 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은 그동안 중계방송을 담당했던 지상파 3사가 아닌 케이블 방송으로 분류되는 종편채널인 JTBC가 생중계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을 가진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지상파 3사의 협상이 결렬되자 발 빠르게 JTBC가 협상에 나섰고, 결국 이번 1, 2차전의 중계는 지상파가 아닌 종편채널이 담당하게 됐다.
WSG가 2016년까지 월드컵 및 올림픽, 아시안컵 등 최대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지상파 3사에 요구했던 중계권료는 4,600만 달러(약 530억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1,510만 달러(177억원)을 제시했다. 협상은 당연히 결렬될 수 밖에 없었다.
지상파 3사는 WSG측이 2006~2011년까지의 32경기의 중계권 계약 당시에 비해 4배 이상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JTBC가 중계권을 가져간 것은 국부유출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JTBC측은 이번 중계권은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방송의 기준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알려진 것보다 낮은 금액으로 처리됐다면서 국부유출 논란을 불식했다.
이와 관련해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의 원죄는 지상파 3사가 갖고 있다. 1990년대부터 주요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둘러싼 다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중계권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국제시장에서는 한국을 만만하게 보는 시각이 생겼다. 현재 한국의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요구하는 금액이 상당히 높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JTBC의 축구 중계권 확보에 대해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종편채널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중계를 시작한 이상 앞으로 계속해서 지상파 3사와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과정에서 지상파 3사와 종편채널의 경쟁으로 인한 추가적인 금액 인상이 불거질 수 있다. 이 경우 시청자의 볼 권리 확보가 아니라 시청료 부담 등의 부가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