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안에 우승이 목표
- 이종범은 코치로 전념할 것
- 류현진 행보 구단 결정 따를것
- 양준혁 코치? "이야기 전혀 없었다"
- 80세까지 현장감독으로 남고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화 이글스 김응룡 신임감독
프로야구 감독과 구단의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신화를 만들었던 대감독이죠. 김응룡 전 삼성구단 사장이 한화의 감독으로 복귀했습니다. 올해 나이 71. 이미 현장을 떠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사장이 아닌 감독으로 복귀한다는 게 뜻밖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봅니다. 김응룡 한화이글스 신임감독입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김응룡
◆ 김응룡>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응룡> 네, 고맙습니다. (웃음)
◇ 김현정> 8년 만에 유니폼을 새로 입은 소감이 어떠세요?
◆ 김응룡> 한마디로, 하고 싶은 야구해서 기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뛰고 있는 현역감독들의 스승뻘이 되시잖아요. 좀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 김응룡> 그것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똑같은 프로인데. (웃음)
◇ 김현정> 특히 기아의 선동렬 감독하고는 정말 아주 가까운 스승과 제자 사이신데요?
◆ 김응룡> 스승, 제자 아니에요. 똑같은 프로예요. 역할만 다르다 뿐이지. 감독, 코치, 선수 역할만 다르지, 똑같은 프로입니다. 아마추어에나 스승과 제자가 있지, 프로에는 똑같은 프로예요.
◇ 김현정> 서로 봐주고 이런 건 전혀 없다?
◆ 김응룡>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삼성 야구단 사장까지 하시고 이제는 좀 쉬시는가 했는데 어떻게 다시 현장으로, 그것도 한화로 복귀를 하게 되셨어요?
◆ 김응룡> 한화에서 불러줘서 고맙다고 갔죠. 한 2년 동안 쉬니까 근질근질해서 죽겠어요. (웃음) 만날 야구 하는 거 구경만 하고 있으니까 근질근질하던 차에.
◇ 김현정> 그러니까 어디서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계셨군요?
◆ 김응룡>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렇게 구경하는 게 근질근질하시던가요?
◆ 김응룡> 에휴, 죽겠어요.
◇ 김현정> 이제는 원 없이 뛸 수 있게 되셨어요.
◆ 김응룡> 네, 즐겁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한화가 아주 잘하는 팀은 아니죠?
◆ 김응룡>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습니까? 다 똑같은 프로인데.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계약기간이 2년밖에 안 돼서요. 사실은 최하위 팀을 살리기에 흔히 리빌딩이라고 하는데, 리빌딩하기에 2년이라는 기간은 그리 길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아무리 김응룡 감독 같은 대감독이 와도 이거는 쉽지 않을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 김응룡> 내가 토대만 마련해 주면 되는 거죠, 2년 동안에. 그러면 더 좋은 분이 오셔서 당장 우승시키면 되잖아요. (웃음)
◇ 김현정> 그러면 2년 동안 토대를 마련해서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계신 거예요?
◆ 김응룡> 2년 후에는 우승해야죠.
◇ 김현정> 우승까지?
◆ 김응룡> 우승해야죠, 프로인데. 프로는 우승 외에는 다 의미가 없어요. 무의미한 거예요.
◇ 김현정> 굉장히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웃음)
◆ 김응룡> 2위나 7위나 8위나 똑같죠, 우승 못하면. 전쟁에 2위가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일단 코칭 스태프부터 잘 짜야 될 텐데요. '은퇴한 이종범 전 선수는 OK를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 김응룡> 아따.. 그렇게 빨라요, 정보가.
◇ 김현정> (웃음) 맞군요?
◆ 김응룡> 나하고는 합의를 봤는데 아, 이건 사실 계약하기 전에는 이거 발표하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커피숍에서 이야기 하는 걸 보고 기자들이 막 띄운 모양이야. 둘이 앉아 있으니까.
◇ 김현정> (웃음) 기자들이 그렇게 빠릅니다.
◆ 김응룡> 아이, 빨라요, 기자들이 빨라요. (웃음)
◇ 김현정> 이종범 선수는 결국 합류하는 것으로. 그런데 그냥 코치로 오는 건가요? 아니면 선수 겸 코치로도 뛸 수 있는 건가요?
◆ 김응룡> 아니요, 선수는 아니죠.
◇ 김현정> 그건 아니군요. 지금 팬들 사이에서는 '이종범 선수, 아직 뛸 만하다. 플레잉 코치는 어떻겠느냐' 이런 제안들도 나오던데요?
◆ 김응룡> 시킬까요? (웃음)
◇ 김현정> 어떠세요,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 김응룡> 일단 은퇴했는데 어떻게 해요, 그거. 은퇴식까지 다 했는데 어떻게 시켜. 어떻게 야구를 해요. (웃음)
◇ 김현정> 그냥 팬들의 바람이군요, 또 거론되는 한 명이 이미 은퇴한 양준혁 선수입니다.
◆ 김응룡> 아니에요. 양준혁이는 지금 하는 일이 많잖아요. 좋은 일 많이 하기 때문에 전혀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역시 이쪽도 팬들의 바람인 거군요?
◆ 김응룡> 너무 바빠요, 그 친구는.
◇ 김현정> 그래서 그쪽은 힘들다고 보시는 거고. 혹시 언론에 거론되는 그 두 분 말고도 또 좀 왔으면 좋겠다 싶은 분들 생각하고 계세요?
◆ 김응룡>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거 이야기하면 규칙에 위배돼요.
◇ 김현정> 그분들은 현역들이신가 보군요?
◆ 김응룡> 그렇죠.
◇ 김현정> 선수 구성이 이제 또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좀 탐나는 선수도 보고 계세요?
◆ 김응룡> 그게 마음대로 됩니까, 탐나는 게. 국내에는 뻔한데 국내 선수들은 마음대로 못 하잖아요. 일본이나 미국 같으면 돈만 있으면 다 후송할 수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일단 투수판을 감독이 잘 짜는 게 중요한데, 투수진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김응룡> 아니, 투수도 지금 있는 투수 가지고 해야지, 내놓겠다는 팀이 있어요? 우리나라 투수들이 모자라서 난리인데.
◇ 김현정> 지금 한화에 있는 투수라면 류현진 선수가 핵심인데 메이저리그 진출한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 김응룡> 그거는 7년 되면, 또 구단에서 보내주면 외국에 나갈 수 있는데요. 자기가 완전히 프리에이전트 풀리려면 9년은 있어야 되니까, 그거는 구단에서 알아서 하겠죠.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좀 남아서 우리 현진이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 김응룡> 누가 생각하더라도 에이스인데. 우리 대한민국의 에이스인데 하면 좋죠. 하면 좋은데 또 류현진 본인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 김현정> 그게 어떻게 보면 팀을 생각해서는 현진이가 있어줘야 되고, 류현진 선수 개인을 생각해서는 보내줘야 될 것 같고. 이 사이에서 고민하시는군요?
◆ 김응룡> 나는 고민할 것 하나도 없어요.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구단에서 시키는 대로. 박찬호 선수를 굉장히 아끼시잖아요?
◆ 김응룡> 네.
◇ 김현정> 박찬호 선수가 요즘 왜 이렇게 안 될까요?
◆ 김응룡> 박찬호 선수가 안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볼 때는 개수가 너무 많아요. 그 나이에는 한 50개 정도 볼이.. 50, 60개 정도가 한계라고 보거든요, 제 생각에는.
◇ 김현정> 투구 수가 50, 60개 정도 돼야 한다?
◆ 김응룡> 더 이상 가면 볼 때마다 컨트롤이나 스피드가 조금 힘든 것 같더라고. 그래서 선발보다는 마무리나.. 내가 이거 미리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 이거 또 실수했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 또 내가 얘기를 해서, 아이고. (웃음)
◇ 김현정> (웃음) 김응룡 감독님 워낙 화끈하시고 솔직하신 분이라 감추는 게 잘 안 되세요.
◆ 김응룡> 난 안 돼, 난 그것이 안 돼서 그래. (웃음)
◇ 김현정> 김응룡 감독, 한화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활했습니다. 집에서는 뭐라고 하세요, 가족 분들은?
◆ 김응룡> 그것도요, 하고 안 하고 해서 한참 이야기가 오갔어요.
◇ 김현정> 아니, 왜 하지 말라고 좀 말리셨어요, 가족 분들은?
◆ 김응룡> 한편 그런 마음도 있고, 만날 집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몸부림치니까 잘됐다고 그러더라고.
◇ 김현정> (웃음) 그래요. 감독님, 팬들이 많이 기다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인사 한 말씀 해 주시죠.
◆ 김응룡> 하여튼 열심히 해서 팬들한테 실망 안 시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제 2년 뒤면 일흔 셋 되세요. 2년 뒤에도 지금처럼 건강하시기만 하면 더 가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응룡> 또 불러주면 또 하는 거지. 나이가 무슨 관계가 있어. 일본은 다 70살, 80살 다 야구하는데.
◇ 김현정> 그럼요. 알겠습니다. 건강한 목소리 들어서 오늘 기분 좋았고요.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 김응룡>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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