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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구색 맞춘 방수복, 선원들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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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룡호 '구색 맞춘 방수복, 선원들은 몰랐다'

    1일 오후 4시쯤 러시아 서 베링 해에서 침몰한 오룡501호의 출항 전 모습 (자료사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오룡호의 생존 선원들은 위급상황 시 필수적인 방수복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사 측의 선원 안전 교육 미비 등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오룡호 외국인 생존선원들은 선박에 비치된 방수복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선원들은 조사과정에서 "방수복의 위치는 물론, 선내에 방수복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고 직후 배에서 탈출한 생존자 중 방수복을 입고 있었던 이는 러시아 감독관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발견된 27구의 시신 가운데서도 단 1구의 시신만이 방수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선사인 사조산업 측은 "러시아 선급을 통과하기 위해 지난 2월 모두 74벌의 방수복을 확인했다"며 "대부분 선원 개인 공간에 준비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급이 정해놓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방수복을 비치했지만, 선원 개인 공간에 비치해놓았다는 방수복의 존재를 정작 선원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오룡호에 준비된 방수복은 착용하는 데만 10분 이상이 소요되며, 제대로 입지 않으면 방한기능을 할 수 없어 반드시 사전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룡호 생존 선원을 조사하고 있는 부산해안경비안전서 (자료제공=부산해양경비안전서)

     

    방수복을 입은 채 숨진 한국인 선원은 바닷물이 방수복 안으로 침투하면서 저체온 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하급 선원의 경우 구호 물품이나 선내 장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며 "이번 경우도 선사 등 선원 관리자들이 외국인 선원들에게 방수복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방수복을 입고 있으면 파고가 낮은 바다에서는 6시간 이상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당시 현지 수온이 3도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방수복을 활용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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