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홈런 넘어서겠습니다." 박병호가 이승엽의 56홈런 경신에 도전한다.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올해 KBO 리그는 제10구단 케이티의 가세로 팀 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덕분에 타자들은 타석에 설 기회가 늘어났고, 투수들도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많아졌다.
한 마디로 선수들에게 시즌 최다 기록 경신의 기회라는 의미다.
2003년 이승엽(삼성)은 심정수와 홈런 레이스 끝에 56홈런이라는 아시아 최다 기록을 썼다. 물론 이 기록은 2013년 일본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개의 홈런을 날려 기록을 깨졌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박병호(넥센)가 11년 만에 50홈런을 넘어서면서 기록 경신 가능성을 보였다.
박병호는 지난해 128경기에서 52홈런을 쳤다. 단순 계산으로는 경기 당 0.414개를 쳤다. 16경기가 늘어나면 6.63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 지난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8~59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게다가 박병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 지난해 52홈런 등 점점 홈런 수가 증가하고 있다.
최다 안타 기록도 1년 만에 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서건창은 지난해 201안타를 치며 KBO 리그 최초로 200안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처럼 경기 당 1.57개를 친다면 144경기에서 226개까지도 가능하다. 175개로 최다 안타 2위였던 손아섭(롯데)도 144경기 206안타를 칠 수 있다.
득점(2014년 서건창 135득점), 타점(2003년 이승엽 144타점)도 새 기록 주인을 찾는다. 득점은 지난해 랭킹 1~3위인 서건창과 박병호,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등이 후보고, 타점은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NC)가 근접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124타점, 테임즈는 121타점을 올렸다. 다만 둘 모두 쉽지는 않다.
도루 역시 마찬가지다. 1994년 이종범의 84도루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2010년 이대형(케이티) 66개, 김주찬(KIA) 65개의 경쟁 이후 단 한 명도 60도루를 넘기지 못했다.
투수들도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상징인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새 기록이 나오기 어렵다. 다승은 1983년 장명부가 30승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썼다. 단 지난해 앤디 밴 헤켄이 7년 만에 20승 기록을 쓴 만큼 20승 투수의 재등장은 기대할 만하다. 밴 헤켄을 비롯한 외국인 투수와 양현종(KIA), 김광현(SK)등도 20승 후보다.
탈삼진 역시 1984년 최동원의 223개가 기록이다. 그런데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이후 200탈삼진은 2006년과 2012년 류현진이 전부였다. 사실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