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도 메르스 3차 유행은 없을 거라던 보건당국의 장담과는 달리, 메르스 3차 진원지로 지목되는 지역이 사실상 전국에 포진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6월 둘째주가 지나면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의 최장 잠복기가 끝나는 지난 12일을 고비로 감소세로 돌아설 거라며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놨던 것.
하지만 15일까지 감염된 환자는 150명, 격리자도 5천명을 넘어설 만큼 확산 기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사실상 메르스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잇는 제3의 진원지는 어디가 될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76번(75·여) 환자에 의해 지난 6일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이다.
병동 안에서는 150번(44) 환자가 지난 6일 7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체류했다가 감염됐다.
앞서 76번 환자를 이송했던 민간 구급차 운전사인 133번(70) 환자와 구급차 이송요원 145번(37) 환자도 잇따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최초의 '병원 밖 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부산에 격리된 131번(59) 환자의 경우 경북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이 눈에 밟힌다.
이 환자는 지난 2일 증상이 발현된 채 경주와 포항에 있는 병원 4곳과 등을 경유한 데다, 닷새 동안 학교에서 수업까지 진행했다.
특히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선 무려 닷새나 일반 병실에 입원한 바람에, 접촉한 격리자만 700여명을 넘어서면서 경남 일대의 대규모 지역 전파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전과 서울 양천구, 경기도 부천, 경남 창원, 전북 김제 등 전국 곳곳의 병원에서 각각 100~500명씩의 격리대상자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들 메르스 위험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