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전쟁?' 올해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한 한화와 롯데는 16일 청주에서 전반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사진은 14일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한화 정근우(왼쪽)와 지난 5월 대결에서 홈런을 뽑아낸 롯데 황재균의 모습.(자료사진=한화, 롯데)
한화와 롯데는 올해 새로운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이전까지는 지역과 선수 구성 등에서 이렇다 할 요소가 없었지만 빈볼 시비 이후로 둘의 관계가 묘하게 달아올랐다. 이후 치고박는 격전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월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사직 3연전이었다. 4월 12일 롯데 황재균이 연속해서 한화의 고의성 짙은 사구를 맞으면서 두 팀이 그라운드 대치 상황을 벌였다. 10일 8-2로 앞선 6회말과 12일 7-0으로 앞선 1회 도루가 원인으로 꼽혔다.
경기 후 이종운 롯데 감독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면서 "앞으로 한화와 10경기 이상이 남았는데 우리 선수가 다치면 배로 되갚겠다"고 이례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를 계기로 경기 후반 큰 점수 차 도루 금지라는 불문율에 대한 논란도 일어났다.
결국 빈볼을 던진 투수 이동걸이 5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00만 원, 김성근 한화 감독도 벌금 3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김 감독에 대한 징계를 놓고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올 시즌 '신 라이벌'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화가 청주 홈에서 롯데에 9회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17일에는 연장 끝에 롯데가 12-10 승리로 설욕했다.
▲롯데, 사실상 유일한 우세팀은 한화
지난 4월 12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와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 대치 상황을 벌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롯데)
사직 갈등 이후 두 팀은 한번씩 위닝시리즈를 나눴다. 5월 초 대전 3연전은 한화가 2승1패 우위에 섰다. 매 경기 3점 차 이내 접전 승부였다.
하지만 5월말 울산 시리즈는 롯데가 가져갔다. 한 차례 역전패가 있었지만 5점 차 이상 넉넉한 리드로 2승1패로 설욕했다.
특히 롯데는 한화에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롯데는 대부분의 구단에 열세 혹은 동률의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4승7패), SK(4승8패), NC(3승5패), 넥센(5승6패), 두산(3승4패) 등이다. 엘롯기 동맹인 LG와 KIA에는 4승4패로 맞서 있다. 38승46패, 8위에 처져 있는 이유다.
그러나 한화에는 근소하지만 6승5패, 우위를 잡고 있다. 케이티(5승3패)와 함께 유이한 우세팀이다. 케이티가 시즌 초반 어수선했던 신생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화는 롯데가 우위를 잡은 유일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야구로 승부하겠다"는 이 감독의 으름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제 두 팀의 전반기는 꼭 16일 청주 1경기를 남겼다. 이미 두 팀은 앞선 2경기에서 혈투를 펼쳤다. 15일에는 롯데가 9명, 한화가 8명의 투수를 쏟아냈다. 불펜진이 고갈된 가운데 양 팀 선발 안영명(한화)과 레일리의 어깨가 무겁다. 롯데도 하위권 탈출이 절실하지만 한화도 7번째 4연승이 무산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과연 롯데가 한화에 우위에 선 채 전반기를 마칠 수 있을까. 아니면 한화가 6승6패 5할 승률을 만든 채 후반기를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