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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먼저 알아본 '성실파' 최운정, 드디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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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가 먼저 알아본 '성실파' 최운정, 드디어 웃었다

    LPGA투어 7년, 157번째 대회서 데뷔 첫 승

    동료들로부터 먼저 성실함을 인정받았던 최운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7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자료사진=볼빅)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롤렉스 어워드. 이날 최운정(25·볼빅)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모범상을 받았다.

    최운정이 받은 상의 이름은 '윌리엄 앤 마우시 파월(William and Mousie Powell)상'.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평소 행실이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동료들이 직접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최운정은 스테이시 루이스,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와 최종 후보에 올라 결국 수상의 기쁨까지 맛봤다. 2014시즌 LPGA투어 31개 대회 가운데 30개 대회에 출전하는 등 2009년 데뷔 후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과 함께 인성 면에서 후한 평가를 얻은 '결과'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어도 동료들로부터 먼저 인정받은 최운정은 LPGA투어 7년 만에 드디어 밝게 웃을 수 있었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장하나(23·비씨카드)를 따돌리고 첫 우승을 경험했다.

    최운정은 후원사 볼빅을 통해 "미국 진출 9년, LPGA투어 진출 7년 만의 우승"이라며 "믿을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고, 2라운드부터 퍼트감이 올라왔다"면서 "하루에 3시간씩 꾸준하게 퍼트 연습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공을 홀에 넣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스피드를 맞추는 데 최대한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최운정의 캐디는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 최지연(56) 씨다. 경찰 출신의 최씨는 2007년 최운정이 미국 2부투어에 진출하자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딸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미즈노 클래식'을 앞두고 자신을 대신할 전문 캐디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운정은 한 달 만에 아버지에게 다시 캐디백을 맡겼다. 그리고 LPGA투어 157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합작했다.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캐디로 우승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캐디로서 엄청난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고 설명한 최운정은 "실제로 다른 선수들이 가장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 우승을 못 하는 데 아버지가 캐디라 우승을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우승의 공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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