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 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용대(왼쪽)-유연성.(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 대표팀 동료들을 꺾고 국내 최고 귄위의 국제대회 코리아오픈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유연성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을 2-0(21-16 21-12)으로 완파했다.
이용대-유연성은 짝을 이룬 이후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3년 9월 파트너가 된 둘은 지난해 대회에서는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일본)과 8강전에서 패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세웠다. 8강전에서 엔도-하야가와(세계 5위)에 설욕전을 펼친 이용대-유연성은 4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4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을 눌렀다. 여세를 몰아 대표팀 동료 김기정-김사랑까지 제압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확인했다.
김기정-김사랑은 세계 14위로 이용대-유연성과는 랭킹에서 차이가 적지 않은 게 사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세계 3위 푸하이펑-장난(중국)을 꺾은 김기정-김사라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용대-유연성은 특유의 환상 호흡으로 후배들의 강력한 공격을 잇따라 막아냈다. 김기정-김사랑이 그물망 수비에 지친 사이 이용대-유연성은 1세트를 21-16으로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여세를 몰아 이용대-유연성은 2세트를 11-3까지 앞서 승기를 굳혔다. 김기정-김사랑은 홈 팬들의 성원 속에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8-12, 4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이용대-유연성은 노련함과 호흡이 빛났다. 이용대의 예의 촘촘한 수비 속에 유연성의 스매싱이 꽂히면서 15-9, 6점 차로 달아났다. 기가 꺾인 김기정-김사랑은 체력까지 떨어지며 구석을 찌른 상대 공격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이용대-유연성은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이후 이용대와 유연성은 라켓과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관중석에 던지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해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 완벽한 명예 회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