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FC서울로 복귀한 데얀이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황진환기자
9번 데얀, 10번 박주영, 11번 아드리아노. 올 시즌 FC서울의 공격을 이끌 3명의 공격수의 등 번호다.
지난 시즌 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은 91번을 달았다. 당시 등 번호 10번을 에벨톤이 선점한 탓에 아쉽지만 91번을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여름 이적시장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 역시 25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여기에 데얀이 복귀하며 치열한 자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등 번호 경쟁도 불붙었다. 결국 데얀이 10번을 박주영에 양보하고 자신은 9번을 달아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전에서 10번을 달았던 아드리아노 역시 11번을 달고 올 시즌 경기한다.
무엇보다 최용수 감독에게는 데얀의 가세가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다. 지난 시즌 박주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아쉬웠다. 아드리아노가 홀로 자기 역할을 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었다.
어렵사리 등 번호 교통정리를 끝낸 최용수 감독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입단 선수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에 세운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했다.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욕심이 난다. 나부터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은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주축 선수를 차례로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동과 중국 클럽에 뺏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고, K리그 클래식의 ‘1강’으로 평가되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조차 서울을 유력한 경쟁 후보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