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안지만(33)과 윤성환(35·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전격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3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오늘 안지만을 1군에 등록할 생각이다. 윤성환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지만과 윤성환은 1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은 활용도가 큰 불펜 안지만을 먼저 1군에 올리고, 5일에 한 번꼴로 등판하는 윤성환은 6일 케이티전 선발로 내정했다.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까지 고민을 거듭한 삼성은 결국 세 번째 날 결단을 내렸다.
류 감독은 "안지만은 개막 3연전 중에, 윤성환은 다음 주에 1군으로 올리기로 대략적인 계획은 세웠고, 3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성 주축 투수인 둘은 지난해 10월 도박 파문이 터진 후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고,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과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윤성환과 안지만이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방)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최근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이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다.
윤성환과 안지만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삼성은 현장과 프런트의 회의 끝에 '정규시즌에는 두 투수를 활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군 합류 시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정규시즌 개막일에 엔트리에 등록하면 프로야구 축제일인 개막전에 논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단 둘을 개막 엔트리에서 뺐다.
하루를 더 기다린 삼성은 3일 두 투수의 합류와 안지만의 1군 엔트리 등록, 윤성환의 선발 등판일정을 확정했다.
류 감독은 "야유 등 두 투수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것이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잘 극복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