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도스 산토스(32, 브라질)가 벤 로스웰(35, 미국)을 꺾고 멀어졌던 헤비급 타이틀에 한 발짝 다가섰다.
도스 산토스는 11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6'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로스웰에 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이날 경기는 향후 헤비급 판도의 가늠자였다.
산토스는 한때 케인 벨라스케즈와 함께 헤비급 2강 체제를 유지했지만 최근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랭킹은 5위까지 떨어졌다. 작년 12월에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 2라운드 KO패하기도 했다.
반면 승패를 오갔던 로스웰은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였다. 브랜든 베라,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KO로 꺾었고, 맷 미트리온, 조쉬 바넷은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랭킹은 4위까지 치솟았다.
전략의 승리였다. 도스 산토스는 아웃복싱으로 로스웰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 도스 산토스는 상대와 거리를 둔 채 펀치를 재빨리 치고 빠졌다. 로스웰은 상대를 케이지로 몰아넣은 후 공략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반면 도스 산토스는 경쾌한 사이드스텝으로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났고, 연신 안면과 몸통을 두들겼다.
2라운드에서도 도스 산토스의 짧게 끊어치는 펀치가 빛을 발했다. 종료 직전에는 잽으로 충격을 준 후 프론트킥을 안면에 적중시켰다. 로스웰은 그대로 튕겨나갔고 오른쪽 눈 밑은 퉁퉁 부어올랐다.
3라운드 초반, 도스 산토스는 안면에 강펀치를 맞고 다소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지만, 스텝을 밟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앞선 라운드처럼 몸통 쪽을 집중 공략했고, 뒷차기를 두 차례 적중시키기도 했다.
4~5라운드도 이전 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도스 산토스는 잽과 왼손 훅을 적절히 섞어가며 로스웰을 괴롭혔다. 로스웰은 상대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한 방을 노렸지만 도스 산토스는 영리하게 치고 빠졌다. 라운드 막판 뒤돌려차기까지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