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이 팀 내 다른 공격수와 분명히 구분되는 슈팅을 최고 장기로 꼽은 오군지미였지만 FC서울과 경기에서는 제대로 된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군지미와 가빌란이 지난 경기에 이어 나란히 선발 출장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수원FC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에 0-3으로 패하며 개막 이후 이어오던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 수원FC 선수들은 첫 상암 나들이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서울이 경기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원FC는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통해 비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원FC 조덕제 감독도 공격 일선에 오군지미를, 그 뒤에 가빌란을 배치해 K리그 1위 팀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런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특급 용병'은 인상적인 모습을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다.
사실 오군지미와 가빌란은 빈약한 수원FC의 공격력을 채울 중요한 열쇠다. 수원FC는 5라운드까지 1승 4무로 무패기록을 써내려가며 승격팀 돌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런 수원FC에도 경기당 1골밖에 넣지 못하는 팀 공격력은 늘 고민으로 남아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거친 가빌란과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오군지미는 수원FC 입단 당시에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까닭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덕제 감독은 "오군지미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질이 다른 슛을 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가빌란은 FC서울과 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되며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노출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이날 오군지미는 서울 수비진에 꽁꽁 묶여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가빌란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조덕제 감독이 상상했던 가빌란의 날카로운 패스를 오군지미가 마무리하는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가빌란은 아직 몸 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간혹 날카로운 패스를 보이긴 했지만 볼이 없는 상태의 움직임이 너무 둔했다. 조덕제 감독도 경기 전 "아직 오군지미와 가빌란은 풀타임을 소화할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서울을 잡기 위해 선발로 투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벽은 높았다. 서울의 수비수들은 오군지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가빌란도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팀도 패했다. 조 감독도 경기 후 "가빌란이 둔탁한 모습을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시즌 첫 패를 기록한 수원FC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