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을 통해 제1당이 되면서 전리품으로 얻은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붙고 있다.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고민했던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의원 최측근은 20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이 정치적 과도기인 현 시점에서 국회의장의 자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장직 선거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대권과 당권을 포기하고 국회 수장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문희상(6선), 이석현(6선), 원혜영(5선), 박병석(5선) 의원이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었지만, 정 의원의 출현으로 판이 크게 바뀌게 됐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 대권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6선 고지를 밟은 데다가 박병석·원혜영 의원과 가까워 두 사람이 정 의원에게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회의장 자리는 6선 의원들끼리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문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두번 맡으며 당내 신임이 두텁고, 정 의원은 두차례 당 대표를 맡아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무난하게 당을 운영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중도성향 의원으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내 갈등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국회의장은 당내 경선과 함께 국회 본회의 투표 등 두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