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가포동 산1-127번지 일원. (자료=창원시청 제공)
부영 주택의 마산 가포 뒷산 고층 임대 아파트 건립과 관련해 창원시가 "가포 뒷산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2일 간부 회의에서 "가포 뒷산의 상징성과 공공성, 시민의 정서를 고려해 현재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하게 보존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며 "부영 주택은 무리한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가포 뒷산을 내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자연 파괴 난개발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우리 시와 시민들은 모든 것을 걸고 저지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부영 주택은 지난 4월 10일 경상남도에 기업형 임대 주택 촉진지구 지정을 제안했다가 지난 28일 취하했다.
부영 주택이 제출한 사업 계획을 보면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1-127번지 일원 해발 109m의 가포뒷산 46만3226㎡를 약 60m로 절토해 29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 64개동을 건립해 기업형 임대 주택 7160세대를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안 시장은 우선 "가포 뒷산은 예로부터 울창한 송림과 호수 같이 잔잔한 합포만을 굽어 볼 수 있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으며 가고파의 시상이 살아있던 마산 시민의 마음의 고향이고 아름다운 마산만의 출입구이다"라며 "가포 뒷산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또 "가포 뒷산 훼손과 고층 아파트 건립은 마산 해양 신도시 조성 사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자연 파괴 행위"라며 "해양 신도시 세계적 랜드마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가포 뒷산의 무분별한 파괴와 개발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가포뒷산의 공원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가포 뒷산 정상 부분도 공원으로 결정해 사업부지 편입을 저지하기 위해 도시 관리 계획 지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고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 시민에게 공원으로 개방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와 함께 "임대주택 물량도 2020년 기준, 마산합포구지역 임대주택 비율은 전국 평균인 9%를 상회하는 15%로 임대주택 공급이 충분한 실정이다"며 "마산합포구 지역의 임대주택 공급 과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