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전북에서 프로 첫 해부터 주전 입지를 굳힌 수비수 최규백은 1년 만의 올림픽대표팀 복귀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올림픽 우승 후보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얻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후반 41분에 터진 수비수 최규백(전북)의 결승골에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리우 올림픽 아프리카지역 예선을 1위로 마친 나이지리아를 상대한 ‘신태용호’는 핵심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이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전반 4-1-4-1 전술과 후반 4-2-3-1 전술을 차례로 실험하며 단순한 승리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2008년 베이징 대회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나이지리아라는 점에서 ‘신태용호’의 이 승리는 8강 토너먼트 이후의 상대를 대비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다. 이 승리로 올림픽대표팀간 상대전적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4전 4승의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연령대의 선수지만 체격조건에서 월등하게 앞선 나이지리아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한국도 전반 29분 문창진(포항)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연이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날카로운 공격으로 균형을 맞췄다.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도 상대의 일대일 기회를 결정적인 선방으로 막으며 전반을 0-0으로 마치는 데 한몫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며 이창민(제주)을 빼고 이찬동(광주)을 투입해 박용우(서울)와 함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대회 이틀 전 입국한 나이지리아는 후반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신태용호’는 이를 이용해 거센 공격에 나섰다.
후반 18분에는 문창진과 류승우(레버쿠젠)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 차례 슈팅을 합작하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무려 4명의 수비수가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에 모두 막혔다. 계속된 0의 행진에 신태용 감독은 7명까지 바꿀 수 있는 이 대회의 특성을 이용해 후반 20분 서영재(함부르크)와 최경록(상파울리)을 시작으로 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박동진(광주)를 차례로 투입했다.
여러 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주도권을 쥐고 경기한 ‘신태용호’는 결국 후반 41분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가져왔다. 최경록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한 공이 황희찬과 김민태를 지나 최규백에 전달됐고, 최규백은 침착하게 상대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나이지리아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며 허무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