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노컷뉴스)
수영 전 국가대표 박태환 측은 대한체육회가 2016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 명단 제출일까지 박태환의 출전 여부에 대한 판정이 내려질 수 없도록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다.
박태환의 측은 2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신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처분이 있을 경우 그 결정에 따라 박태환에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른 결격 사유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더불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지위가 있음을 임시로 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의 법률대리인 임성우 변호사는 올림픽 최종 엔트레 제출 마감시한인 7월18일까지 결정이 나오도록 신속절차에 동의하겠냐는 CAS의 요청에 대한체육회가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는 시간을 지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한체육회에게도 신속절차에 동의하지 않을 권리는 있다.
이에 박태환 측은 CAS에 잠정처분을 신청했다. 잠정처분은 당사자의 신청 이후 10일 이내에 상대방으로부터 그에 대한 답변을 받아 CAS가 바로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감한 CAS 중재와 관련해 결정 시기를 뒤로 늦추려는 시도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CAS가 마련해놓은 제도가 신속절차 그리고 잠정처분이라는 게 박태환 측의 설명이다.
박태환 측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21일 잠정처분을 신청했고 7월5일까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임 변호사는 "잠정처분이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일단 잠정처분이 내려지면 최종에서 결정 내용이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또 승소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박태환 측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가 CAS의 잠정처분을 따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가처분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CAS의 잠정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 체육회가 기속력이 없다, 국내 판결과는 다르지 않느냐고 주장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 법원의 결정을 대한체육회에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씨는 "박태환이 이번 일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리우에 간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1일 호주 브리즈번 그랑프리에 출전해 세계 랭킹 1위 선수와 붙어보기로 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