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6일(한국 시각) 발표된 감독추천 선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현지 매체인 ESPN도 칼럼을 통해 오승환의 올스타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사진=노컷뉴스DB)
'돌부처' 오승환이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정작 본인보다 미국 현지가 더 아쉬워했다.
오승환은 6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감독추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은 41경기에 나서 42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2승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13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57개나 잡아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0.90에 불과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올스타전에 나설 5명의 불펜투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오승환의 올스타전 불발 소식을 칼럼을 통해 아쉬워했다.
ESPN은 7일 칼럼에서 '올스타에 뽑히지 못해 아쉬운 5명'과 '뽑히지 말았어야 할 5명'을 선정했다. 특히 A.J. 라모스(마이애미)와 오승환을 비교하면서 올스타 선정에 대해 지적했다.
ESPN은 "라모스는 33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을 19개나 내줬다. 평균자책점도 30이닝 이상 던진 선수 중 15위에 불과하다"며 "라모스 대신 오승환이 올스타전에 나서야 했다. 오승환은 그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과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를 기록 중이며, 더 적은 볼넷과 더 많은 삼진을 기록 중"이라고 오승환이 올스타전에 나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라모스의 성적은 오승환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라모스는 36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했고, 20볼넷과 41탈삼진,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오승환과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닝당 탈삼진 역시 오승환(1.3개)이 라모스(1.2)에 근소하게 앞선다. 물론 보직의 특성 탓에 세이브 수치에서 차이가 있지만 오승환의 17홀드 역시 이 기록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ESPN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ESPN은 "테리 콜린스(내셔널리그 올스타팀 감독)가 단순히 세이브 순서대로 선수를 줄지어놓고 뽑은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ESPN이 아쉬워한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마케팅적인 문제이다.
ESPN은 "만약 오승환이 올스타전에 출전했다면 많은 한국팬을 TV로 불러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메이저리그의 기본 이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ESPN은 올스타 자격이 없는 나머지 4명의 선수로 브래드 브락(볼티모어)·애덤 듀발(신시내티)·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에두아르두 누네스(미네소타)를 꼽았다. 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운 5명의 선수로에 호세 퀸타나(시카고)·그레고리 폴랑코(피츠버그)·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브랜던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제이크 램(애리조나)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