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이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둔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6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경기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파죽의 6연승을 달린 넥센 히어로즈. 6연승은 올 시즌 팀 최다 기록이다.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등을 모두 잃고도 이뤄낸 결과이기에 그 가치는 더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폭발력이 대단했다. 넥센은 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경기당 8점이 넘는 점수를 올렸다. 물론 경기당 5점 이상 적잖은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선은 이를 충분히 보완했다.
넥센은 홈런으로 점수를 많이 뽑는 팀은 아니다. 적어도 올해는 그렇다. 올 시즌 이전만 하더라도 4년 연속 KBO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와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달성한 강정호가 있어 최근 3년간 팀 홈런(527개) 리그 전체 1위를 달렸던 넥센이다. 하지만 현재 넥센은 팀홈런 66개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에 있는 LG와 격차도 8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이 많은 득점을 뽑아내며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집중력과 침착함에서 비롯됐다. 최근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넥센의 팀타율은 2할8푼9리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2푼3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강'으로 불리는 두산과 NC 모두 넥센보다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높다는 것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들이 투수와 승부를 더욱 집중해서 펼친다는 것이다.
전날 두산 경기에서도 넥센의 집중력이 빛났다. 넥센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채태인을 시작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채태인은 정재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택근과 박동원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팀의 역전을 일궈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도 바뀐 투수 이현호와 침착하게 승부를 펼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고종욱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윤석민이 8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넥센은 9회에만 볼넷 3개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타자들이 조급하게 승부에 나서지 않았다는 뜻이다.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투수의 공을 집중하자 승리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리고 '영웅군단'은 6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