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도마의 신' 8일 대한체조협회는 양학선이 부상을 이유로 자체 평가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로서 양학선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은 좌절됐다. (사진=자료사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대한체조협회는 8일 "양학선이 현 상태에서 전문 기술을 소화하기 어렵고, 정상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치료가 더 필요해 자체 평가전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의견을 통보해 왔다"면서 "양학선이 국가대표로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학선의 올림픽 2연패 꿈도 무산됐다. 양학선은 2012 런던 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적 영웅으로 거듭났지만 결국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양학선은 지난 3월 22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대비 훈련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다음날 수술대에 오른 양학선은 이후 치러진 두 차례의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뛰지 못했다.
양학선은 재활에 몰두하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양학선은 수술 부위가 많이 호전됐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협회 역시 양학선의 배려해 기회를 제공했다.
협회는 지난 5월 선발전 성적과 상관없이 과거 성적과 팀 기여도, 메달 획득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추천 선수 규정을 적용해 양학선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이후 9일과 13일, 16일 등 총 3번에 걸쳐 치러지는 자체 평가전을 통해 양학선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판가름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학선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국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양학선은 협회에 기권 의사를 전했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양학선의 기권으로 체조 대표팀은 선발전에서 1~5위를 차지한 이상욱(전북도청), 박민수(한양대), 유원철(경남체육회), 신동현(국군체육부대), 김한솔(한국체대)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