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는 2005년 K리그에 데뷔했던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다.(사진=FC서울 제공)
"서울이라면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가 K리그로 돌아왔다. 2005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곽태휘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떠난 이후 4시즌 만에 돌아왔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선택은 친정팀이었다. 곽태휘는 서울을 통해 "친정팀으로 9년 만에 복귀해 설레고 감회가 새롭다"면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은퇴하고 싶었다. 선수로서 시작도 중요한 만큼 마지막도 중요하다. 서울이라면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실 곽태휘의 프로 데뷔 팀이 서울이지만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그는 김진규와 트레이드되며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의 구단 역사상 1000호 골을 넣는 등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곽태휘에게는 아쉬움이 컸을 이적이었다.
"담담하려 했지만 많은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서울을 떠났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었다"는 곽태휘는 "신인이었던 내가 이제는 최고참이 된 것을 보면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진다.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굳건한 수비를 보여주겠다"고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곽태휘지만 김치우와 박주영, 고요한 등 익숙한 후배들의 존재는 빠른 적응을 돕는 분명한 요인이다. 곽태휘 역시 "이전 소속팀이나 대표팀, 그리고 대학 시절 같이 공을 찼던 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에 팀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빠른 적응을 약속했다.
경험이 풍부한 중앙 수비수 곽태휘의 가세는 수비 리더의 존재를 강조했던 황선홍 감독에게는 특별한 힘이 될 전망이다. 곽태휘는 "특별히 무엇을 하기보다는 고참으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고 배울 점이 있다면 후배들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서울도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팀이다. 계속해서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팀으로서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보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곽태휘는 "할 수 있다면 3개 트로피를 모두 가져오고 싶다. 특정 대회를 목표로 준비하기보다는 바로 앞에 놓인 경기들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