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1·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고진영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6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사흘간 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고진영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순항했다.
2위 이민영(24·한화)과는 전날에 이어 그대로 2타 차이를 유지했다.
13번 홀(파4)까지 2언더파를 치며 2위와 4타 차까지 달아났던 고진영은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한 타를 잃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은 "비바람 때문에 작년 브리티시오픈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진행돼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가 2언더파의 박주영(26·호반건설), 1언더파의 정연주(24·SBI저축은행), 배선우(22·삼천리) 등 세 명에 불과했다.
이민영도 이날 버디와 보기 2개씩 기록, 이븐파로 제자리걸음 하며 9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m 파 퍼트에 성공하며 고진영과 격차를 2타로 좁혀놔 마지막 날 역전 희망을 키웠다.
정연주가 6언더파 210타로 선두에 5타 뒤진 단독 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이 5언더파 211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다.
최혜용(26·BNK금융그룹)은 148m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2008년 신인왕 최혜용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핀 5m 앞에 떨어트렸고, 공은 두 차례 튄 후 경사를 타고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홀에는 홀인원 부상이 걸려 있지 않아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혜용은 "부상이 없어 아쉽지만 홀인원을 하면 행운이 온다고 하니 앞으로 잘 될 좋은 징조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이보미(28)는 이날 5오버파 77타를 쳐 3라운드 합계 4오버파 220타, 공동 3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