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태권도 대표팀 소속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라헬레 아세마니. 그는 훈련이나 경기가 없을 대는 우체부로 일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4년에 한 번 열리는 지구촌 축제 올림픽.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이 무대에 서기 위해 피땀 흘려 훈련에 매진한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훈련을 하더라도 참석하기 힘든 곳이 바로 올림픽 무대이기 때문이다.
오는 5일(현지 시각)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역시 수많은 선수들이 참석해 메달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다양한 선수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투잡'을 뛰는 선수들이 그렇다. 우체부에서 승려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2일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벨기에 태권도 대표팀 소속으로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라헬레 아세마니(27)는 훈련이나 경기가 없을 때는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로 일한다.
이란 출신 아세마니는 3년 전 벨기에로 건너갔다. 당초 난민 대표팀 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벨기에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콜롬비아 럭비 대표팀 나탈리에 마르치노(35)는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T) 업체인 트위터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회사에 5개월의 휴가를 냈다.
일본 카누 슬랄롬 대표팀 소속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야자와 가즈키(27)는 현재 승려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야자와 가즈키 인스타그램 캡처)
마르치노는 "일과 럭비를 동시에 곡예 하듯 하는 것은 너무나 오랫동안 내 현실의 일부였다"며 "이 같은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투포환 대표팀 스티븐 모지아(22)는 미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에머슨 일렉트릭에서 영업 지원 기술자로 일한다. 올림픽 순위 상위권에 포진된 그는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은 선수다.
회사원이 아닌 선수도 있다. 일본 카누 슬랄롬 대표팀 야자와 가즈키(27)는 나가노에 있는 다이칸진사에서 승려로 활동한다. 지난 2013년 출가해 승려가 된 야자와는 일반 승려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고 이후 시간에 훈련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야자와 스님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주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