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고 양창훈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무후무한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개인전에서도 메달 싹쓸이에 나선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기보배(28·광주시청), 장혜진(29·LH)에 이어 최미선(20·광주여대)까지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해 11일(한국시간) 밤부터 경기를 치른다.
이날 여자 양궁 대표팀 가운데 최미선이 가장 먼저 9시 39분 경기에 나선다. 이어 기보배가 9시 52분, 장혜진이 10시 31분에 각각 경기가 예정됐다.
특히 장혜진은 16강전에서 '인민궁사' 강은주(21·북한)을 상대로 남북대결을 벌이게 된다.
북한 양궁 선수로는 유일하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강은주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격려할만큼 이번 경기에 대한 북한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강은주의 세계랭킹은 72위로, 6위인 장혜진과는 현저한 실력 차이가 난다. 장혜진은 "다른 대회에 가면 은주와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 2013년 월드컵에서는 은주가 '언니'라고 부르며 많이 물어봤다"며 "남북대결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보배는 미얀마의 산유흐테, 러시아의 이나 스테파노바와 맞붙는다. 세 선수 모두 단체전에서 압도적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손에 넣은만큼, 이변이 없는 한 8강을 거쳐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진표에 따라 기보배와 장혜진이 맞붙으며 메달 색깔을 놓고 한국 선수들 간 선의의 경쟁이 시작된다.
다른조에 편성된 최미선까지 결승에 진출해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앞서 최미선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언니들과 선의의 경쟁했으면 좋겠다며 "실력은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남자 양궁의 경우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청주시청)이 아쉽게 탈락했지만,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등 나머지 선수들이 16강에 안착하면서 다음날인 12일 저녁 9시에 활시위를 당길 예정이다.
이 경우에도 한국 선수들이 순조롭게 연승행진을 벌인다면, 대진표상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