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패러. (사진=영국 선수단 공식 트위터)
육상 남자 1만m 경기가 열린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
스타트 총성과 함께 34명의 선수들이 우르르 출발했다.
총 22바퀴를 도는 1만m. 그런데 16바퀴를 남긴 지점에서 상위권 한 선수가 넘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 패러(영국)였다. 패러는 선수들과 몸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그 사이 앞에서 달리던 케냐 선수 3명은 쭉 치고나갔다.
넘어졌으니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패러는 결국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9000m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마지막 바퀴까지 폴 타누이(케냐)에 뒤져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200m를 남기고 코너를 돌면서 타누이를 따라잡았고, 결국 27분05초1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만m 올림픽 2연패였다.
타누이의 기록은 27분05초64. 거의 동시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패러가 조금 빨랐다.
패러는 "넘어졌을 때 '오 신이시여. 이제 끝입니까'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일어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려했다. 쉽지 않았지만, 모두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만 둘 수도 있었지만, 빨리 일어났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누이는 "(격차가 꽤 있었는데) 그것이 계속 유지되길 바랐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최선을 다했고, 은메달을 따서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