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거둔 이미래.(자료사진=코줌)
'한국 여자 당구의 미래' 이미래(21 · 경기도연맹/한국체대)가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미래는 27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제 6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 최강 클롬펜아워 테레스(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치기에서 0-2로 아쉽게 정상을 내줬다.
이번 대회 이미래는 첫 출전에도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전승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 선수단(이신영, 김민아) 중 유일하게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진출했다.
다만 결승에서 만난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클롬펜아워를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이라는 부담에 긴장을 하면서 기본적인 실수가 잦았던 게 아쉬웠다.
세계 24위인 이미래는 클롬펜아워와 결승에서 초반 열세를 면치 못했다. 5이닝에서 클롬펜아워가 구석에 몰린 난구를 정교한 빈쿠션 치기로 풀어내는 등 대거 4득점하면서 앞서갔다. 반면 이미래는 연이어 공격에 실패했고 9이닝에서 2점을 추가한 상대에 5-12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이미래는 한국 여자 당구의 미래였다. 경기 후반 30이닝부터 차분하게 점수를 쌓으며 세계 1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38, 39이닝 연속 득점으로 이미래는 기어이 29-28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미래는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다. 우승 포인트 기회에서 2번 연속 득점에 실패한 사이 클롬펜아워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30점에 도달했다. 이미래도 후구 공격에서 30점을 이뤄 승부치기까지 갔지만 0-2로 우승의 영예를 내줘야 했다.
경기 후 이미래는 "세계 랭킹 1위인 클롬펜아워와 함께 경기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이었다"면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롬펜아워는 대회 2연패를 달성, 세계 여자 3쿠션 부문 절대 강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