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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일성 위원의 해설을 듣고 싶었다" 슬픔 속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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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하일성 위원의 해설을 듣고 싶었다" 슬픔 속 애도 물결

    김인식 감독, 이용철 해설위원 고 하일성 전 야구 해설가 조문

    8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하일성 전 해설위원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던 고(故) 하일성 전 야구 해설위원(68). 시원한 해설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야구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던 그가 생을 마감했다.

    8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보훈병원 장례식장에는 야구 관계자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의 표정에는 갑작스런 소식에 적잖이 놀란 듯 침통함이 가득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7시56분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9년부터 해설가로 활약해온 하 위원은 2006년부터 2009년 초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까지 지내며 긴 시간을 야구계에 몸담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당시 대표팀 단장을 맡아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일평생 야구밖에 몰랐던 고인을 조문하기 위한 야구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김인식 감독은 오후 6시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 김 감독 역시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8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하일성 전 해설위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 감독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한동안 의자에 앉아 하늘을 쳐다봤다. 김 감독은 2009년 당시 WBC 대표팀 감독으로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다.

    힘들게 몸을 일으킨 김 감독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제나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이 김 감독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식사나 소주 한 잔 하는 자리에서도 주위를 즐겁게 해주던 사람"이라며 "막상 이렇게 되고 나니 할 말이 없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하 위원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30년 넘게 해설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많은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야구계를 위해 많을 애를 썼다"고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에 앞서 빈소를 찾은 이용철 KBS 해설위원 역시 슬픈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고인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했다.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표정 역시 굳어있었다. 이 위원은 "소식을 접하고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믿기지 않았다"며 "야구계의 거목이셨던 분이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아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하일성 전 해설위원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위원에게 고인은 선배이자 스승이었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분이기도 했다. 이 위원은 "고인은 제가 해설에 입문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용기와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다"며 "늘 저에게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나 자신도 어려서부터 하 위원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성장했다"고 추억했다.

    고인과 함께 하고 싶던 일이 많았던 이 위원이기에 이번 소식은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 위원은 "유소년 야구와 더불어 야구계 발전을 위해 자문을 듣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이렇게 됐다. 다시 한 번 하 위원의 멋진 해설도 듣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은 "하늘에서라도 걱정 없는 편안한 생활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마지막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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