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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바친 트로피' 손명호, 8년 만에 '백두장사 감격'

스포츠일반

    '아버지에 바친 트로피' 손명호, 8년 만에 '백두장사 감격'

    씨름 손명호가 17일 추석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장성복을 누르고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낸 뒤 꽃가마에 올라 황소 트로피와 장사 인증서를 들어보이는 모습.(사진=통합씨름협회)

     

    씨름 손명호(의성군청)가 데뷔 8년 만이자 4전5기 끝에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바치는 첫 황소 트로피였다.

    손명호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50kg 이하) 결정전(5판 3승제)에서 장성복(양평군청)을 3-1로 눌렀다. 2008년 실업팀 데뷔 후 생애 처음으로 차지한 장사 타이틀이다.

    특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렸다. 손명호는 데뷔 후 8년 동안 장사대회서 준우승인 1품만 4번이나 됐다. 2013 보은대회와 추석대회, 왕중왕전과 지난해 설날대회다.

    여기에 마지막 좌절을 안겼던 상대에 설욕전을 펼쳐 의미를 더했다. 손명호는 지난해 설날대회 백두장사 결승에서 장성복에 타이틀을 내준 바 있다.

    1년여가 지나 성사된 결승 재대결. 손명호의 의지가 더 강했다. 첫 판에서 손명호는 빗장걸이로 들어오던 장성복을 배지기에 이은 되치기로 누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에서도 손명호는 밀치기로 2-0까지 앞섰다.

    '명절 장사' 장성복도 만만치 않았다. 장성복은 배지기로 한 판을 만회했다. 그러나 손명호의 생애 첫 장사를 항한 의지는 뜨거웠다.

    손명호는 넷째 판에서 장성복과 접전을 벌였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계체로 승패가 결정됐다. 손명호가 150.55kg으로 152kg의 장성복보다 가벼워 3-1로 승리가 확정됐다.

    감격의 꽃가마를 탄 손명호는 "백두장사가 확정되자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면서 "또 오늘 처음으로 어머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이런 날에 백두장사에 오르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만년 2위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상했고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도 "이제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는 천하장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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