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사비 털어 선수 지원…태국 국왕의 스포츠 사랑

스포츠일반

    사비 털어 선수 지원…태국 국왕의 스포츠 사랑

    67년 동남아시안게임 요트 金…킹스컵 대회 창설

    사진=방콕포스트 화면 캡처

     

    태국 영자신문 방콕포스트는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70년 126일)을 남기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을 재조명했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왕은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어릴 적 요트, 배드민턴, 테니스 대회에 참가했다. 요트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1967년 12월 16일 동남아시안게임 요트 OK딩기급에서 우승했다. 이후 12월 16일은 태국의 국가 스포츠일로 지정됐다.

    IOC는 1987년 국왕에게 올림픽 훈장을 수여했고,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배드민턴에 대한 국왕의 공로를 인정해 2012년 프레지던트 메달( President's Medal)을 안겨줬다.

    "모든 스포츠는 규칙을 따라야 하고, 스포츠는 국가와 국민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신념을 지녔던 국왕은 자국 선수에 대한 경제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태국이 배출한 최고 배드민턴 선수 샤로엔 와타나신은 국왕이 주는 장학금을 받고 영국 리버풀대학에서 경영관리를 전공했다. 당구 스누커 선수 노파달 생닐이 영국에서 열리는 2003~2004년 챌린지 투어 출전권을 획득하고도 경비 부족으로 대회 출전 길이 막히자 국왕은 사비를 털어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국왕은 선수들에게 "스포츠정신과 노력, 우정"을 강조했다. 과거 태국이 주최한 골프, 복싱, 축구 대회 앞에 '킹스컵'(King's Cup)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태국 선수들이 올림픽 시상대에서 국왕의 사진을 들어올리는 것은 국왕의 스포츠 사랑을 기리기 위해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복싱 메달리스트 솜짓 종조호르는 "베이징에 국왕의 부적을 가져갔다"고 고백했다.

     

    스포츠에 대한 국왕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2014년 스즈키컵 축구 대회가 열릴 당시 국왕은 병상에 있었지만 말레이시아와의 결승전을 TV로 챙겨봤고, 0-2로 뒤진 채 전반전이 끝나자 자국 대표팀 매니저에게 전화해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 결국 태국이 우승하자 씽긋 웃으며 '훌륭하다'고 엄지를 들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