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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간판이 바뀐다' 차준환-유영, 거센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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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피겨 간판이 바뀐다' 차준환-유영, 거센 세대교체 바람

    차준환, 韓 선수 최초 4회전 점프 성공

    16일 2016 전국남녀 회장배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남녀 싱글에서 나란히 역전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왼쪽)과 유영.(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세대교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어느새 간판 선수들이 바뀐 모양새다.

    남녀 싱글 기대주 차준환(15 · 휘문중)과 유영(12 · 문원초)이 형들과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시니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6) 은퇴 이후 지지부진했던 차세대들의 성장이 이번에는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준환과 유영은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나란히 역전 우승을 거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밀렸던 순위를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맨 위로 올렸다.

    차준환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62점, 예술점수(PCS) 77.00점 등 166.62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75.82점으로 김진서(20 · 한국체대)에 이은 2위였지만 합계에서는 242.44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점 기록을 세웠다. 호흡이 더 긴 프리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합계에서 2위 김진서와 격차를 25점 이상 벌렸다. 3위는 김진서의 라이벌 이준형(20 · 단국대)이다.

    이날 차준환은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펼쳤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GP)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번의 우승을 차지하게 만든 주무기였다.

    이외에도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더블 플립 등을 무리없이 펼쳐냈다. 오른 발목과 고관절 부상에도 모든 과제에서 가산점을 받는 투혼을 펼쳤다. 평창동계올림픽 톱5, 2022년 베이징 대회 메달이 기대되는 이유를 입증했다.

    ▲유영, 신무기 '타노 점프' 맹위…임은수, 김예림도 기대

    유영도 이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였지만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유영은 기술점수(TES) 67.51점, 예술점수(PCS) 51.94점 등 합계 118.45점을 얻었다. 임은수(13 · 한강중), 김예림(13 · 도장중)에 이은 3위였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62.97점)까지 최종 합계에서는 181.42점의 김나현(16 · 과천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의 4회전 점프처럼 유영도 주무기가 빛났다. 유영은 올해 4월부터 시도했던 신기술 '타노 점프'를 이번 대회에서 완벽하게 구사했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으로 일반 점프보다 가산점을 더 얻을 수 있는 유리함을 십분 활용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은 첫 점프 과제 트리플 살코를 비롯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더블 악셀 외에는 모두 타노 점프를 시도했다.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실수로 감점된 0.80점을 만회하는 가산점을 얻은 이유다.

    유영, 김예림과 함께 차세대 트로이카로 꼽히는 임은수.(자료사진=올댓스포츠)

     

    유영 외에도 여자 싱글의 세대교체 바람은 거셌다. 임은수가 쇼트 10위의 부진을 딛고 프리 1위에 오르며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김예림도 쇼트에서 두 번째 점프 '0점' 불운으로 15위에 머물렀으나 프리 2위로 최종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나이 제한으로 평창 대회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베이징 대회에서는 호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박소연(19 · 단국대)이 쇼트에서 1위(63.19점)에 올랐지만 최종 4위에 머문 것과 대비를 이뤘다. 박소연은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출전해 '포스트 김연아' 1순위로 꼽혔던 선수다. 최다빈(16 · 수리고) 역시 쇼트 2위였지만 최종 순위는 5위로 마감했다.

    김연아 이후 다소 침체에 빠졌던 한국 피겨. 과연 차준환과 유영 등이 일으킨 세대교체 바람으로 중흥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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