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0년동안 시카고 컵스를 괴롭혔던 '염소의 저주'는 과연 올해 풀릴까? 8부 능선을 넘었다.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먼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바로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등판 자청에도 그를 5차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순리를 선택했다. 이해가 되는 결정이다. 커쇼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세 차례 등판했고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일 휴식만 하고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강행군을 해왔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상황은 다저스에게 불리해졌다. 21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에서 4-8로 패하면서 2승1패 뒤 2연패를 당했다.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 우위를 점한 시카고 컵스는 이제 1승만 추가하면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커쇼의 5차전 등판 여부가 관심이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 마무리 등판 후 3일만에 마운드를 밟았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커쇼는 팀이 원한다면 3일만 쉬고 5차전에 등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5차전이 '패배=탈락'의 경기가 아닌만큼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상황은 로버츠 감독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3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한 것이다,.
5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마에다 겐타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시카고는 1-1 동점이던 6회초 에디슨 러셀의 투런포로 결승점을 뽑았고 8회초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23일 시카고 원정 6차전에서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커쇼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