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골프대회 우승자 등 톱랭커들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무명의 리카르드 칼베리(스웨덴)가 깜짝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87위인 칼베리는 27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서코스(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세계랭킹 11위 리키 파울러(미국·7언더파 65타)가 1타차로 칼베리를 추격했다.
칼베리는 2010년 아시아투어에서 2승,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이탈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WGC 시리즈 대회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탄 칼베리는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쳐 새로운 코스레코드도 기대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벙커와 러프를 오가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6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1라운드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비 오는 날씨 속에 열린 대회 첫날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만이 3언더파 69타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 공동 14위에 올랐다.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지미 워커(미국)는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72위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안병훈(25·CJ그룹),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2오버파 74타를 쳐 나란히 공동 57위,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64위다.
이수민(23·CJ오쇼핑)은 4오버파 76타, 왕정훈(21)은 10오버파 82타를 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78명의 선수만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 상금 162만 달러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