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한 투수 이대은 (사진=자료사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대은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지바 롯데는 지난달 3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대은과 내년 시즌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대은은 2014년까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7시즌 동안 135경기에 등판해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이대은은 지난해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지바 롯데에 정착했다.
이적 첫해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로 호투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무대에서 단 3경기 등판에 그치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이대은과 지바 롯데의 이별은 예견된 절차였다. 이대은이 지난달 4일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한 만큼 지바 롯데도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이대은은 지바 롯데 구단을 통해 "지난 2년간 많은 응원에 정말 감사했다. 조금 더 팀에 힘이 돼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유감"이라며 "일본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마린스를 떠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대은은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군 복무를 기간 야구를 할 수 있는 경찰야구단에 지원했지만 문신 금지 규정에 걸려 2차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왼쪽 귀 뒤편에 새긴 문신이 문제가 됐다.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이대은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규정까지 바꾸며 도왔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경찰야구단은 이달 추가 모집을 할 예정이다. 이대은 역시 문신을 제거한 뒤 또다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