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여자양궁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2관왕에 빛나는 장혜진(29·LH)이 2016년을 빛낸 최고의 여성체육인으로 선정됐다.
여성체육대상 선정위원회는 여성체육대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 제28회 수상자로 장혜진이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여성지도자상은 골프 대표팀을 이끌고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큰 공을 세운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차지했다.
장혜진은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일어서 올림픽 2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지만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태극마크와 인연도 대학교 4학년이 돼서야 맺었다.
하지만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2010년 실업팀 입단 이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 장혜진은 2012년 전국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 세계양궁연맹 1차 월드컵 단체전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아쉽게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장혜진에 포기란 없었다. 4년을 기다린 끝에 2016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차지했다.
여성지도자상을 받은 박세리 감독은 세계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인공이다. 중·고교 시절 이미 국내 아마와 프로 무대를 평정한 그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진출해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기록했다. '세리 키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한국 골프 역사를 개척한 박세리는 2007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신인상에는 제97회 전국체전 여고부 69kg급에서 인상과 용상 주니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이지은(19·청명고)이 차지했다.
태권도 이예지(15·풍각중)과 기계체조 손지민(11·서울창천초), 육상 포환 원반던지기 김유진(15·홍성여중)은 만 16세 이하 여성 선수에게 수여되는 꿈나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로상은 한국 에어로빅의 선구자 이명숙 상명대 명예교수가 받는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6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