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황재균 (사진=롯데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황재균이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한국 시각) LA 다저스가 체이스 어틀리가 떠난 2루 자리에 새얼굴을 찾고 있다고 전하며 황재균의 이름도 거론했다.
포브스는 황재균에 대해 "KBO리그에서 10년을 뛴 장거리 타자다"라며 "2015년과 2016년에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5년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KBO리그에서 대부분을 3루수로 보낸 황재균이지만 프로야구 선수생활은 유격수로 시작했다. 이때문에 2루 수비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황재균이 거포가 즐비한 3루보다 2루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황재균 역시 이를 의식해서 내야 전 포지션과 더불어 외야 훈련까지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황재균은 2016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적은 충분하다. 2016년에 타율 0.335(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장타율 0.570 출루율 0.394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를 떠난 어틀리는 타율 0.252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빅리그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약 20여개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자리에 참석해 황재균의 몸상태를 체크했다.
물론 황재균이 다저스의 최적의 카드는 아니다. 1순위는 따로 있다. 바로 브라이언 도저(미네소타)다.
도저는 올해 42개의 아치를 그린 거포 2루수다. 내년 만 30세로 나이 또한 젊은 선수다. FA 자격 취득까지 2년이 남았지만 올해 연봉이 900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다.
포브스는 "만약 도저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남부 캘리포니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유격수 코리 시거와 짝을 이룰 수 있는 거포 우타자인 그는 다저스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후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저의 영입에는 적잖은 출혈도 따른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유망주를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플랜 C와 D까지 생각할 게 틀림없다"며 도저의 영입이 실패로 끝날 경우 대체자원으로 쓸만한 선수 명단에 황재균을 포함했다. 이 명단에는 황재균 외에도 로건 포사이드(탬파베이), 세자르 에르난데스(필라델피아), 브랜던 필립스(신시내티), 이언 데즈먼드(텍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빅리거 꿈을 포기하지 않은 황재균. 그가 과연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