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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왕따 논란’, 결국 모두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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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왕따 논란’, 결국 모두가 피해자

    부진한 성적 타개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확정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7연패 부진 속에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의 왕따 논란이 불거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최근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6연패로 여자부 최하위까지 떨어진 데다 팬들로부터 ‘왕따설’까지 불거져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함께 하기로 했던 외국인 선수 시크라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호소하며 팀을 떠났고, 부랴부랴 데려온 대체 선수 브라이언이 실전에서 아쉬움 모습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2승7패의 부진한 성적에도 승점은 9점이나 쌓아 3위 현대건설(4승5패.승점11)와 승점 차가 불과 2점뿐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도로공사를 더욱 힘 빠지게 하는 문제는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의 왕따설이다. 이는 지난 26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일부 국내 선수가 경기 중 의도적으로 브라이언을 외면한 채 세리머니를 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팬은 해당 장면을 모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특히 V-리그 여자부 '최고참' 이효희를 비롯해 정대영, 배유나 등 고참급 선수들이 브라이언을 따돌리는 행동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샀다.

    최근 불거진 배구계 관계자들은 도로공사의 왕따 논란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브라이언이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로 이효희를 꼽는다”면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러 갈 때도 이효희가 가장 많이 챙겨주고, 한국말을 가장 많이 가르쳐 주는 것도 이효희라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팀도 팀 내 불화가 없을 수 없다. 다만 팀 성적이 안좋다보니 그런 면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계 한 인사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실수를 한 것은 맞다. 아무리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상대 선수를 위협해야 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이런 상황은 선수도, 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올림픽에서 박정아의 사례에 이어 이번에는 도로공사 고참 선수들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일로 상처를 많이 입는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했던 여자 배구대표팀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박정아(IBK기업은행)에 화살이 집중됐다. 배구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선을 넘은 과도한 비난을 우려했다. 실제로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일부 선수는 “연예인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알겠다”고 말해 주변 이들을 우려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순수한 팬의 마음이 정작 선수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다.

    왕따 논란의 본질은 도로공사의 부진한 성적을 질타하는 팬들의 목소리다. 이번 왕따 논란에 대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팀 성적이 나지 않으니까 이런 일이 생겼다. 우리가 성적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며 “기대만큼 실전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외국인 선수는 교체하는 것으로 구단과 합의했다. 다만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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