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전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사진=자료사진)
'해태 왕조'를 이끌었던 김응용(75) 전 야구 감독이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초대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기했다. 기업인 출신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과 야구인 출신 김응용 전 감독 등 총 2명이 후보자로 출마했다.
결과는 김응용 후보의 승리였다. 이번 투표는 선거 인단 144명 중 127명이 참여해 투표율 88%를 기록했다. 무효표는 1표가 나왔다. 김응용 후보는 유효표 126표 가운데 85표를 얻어 41표를 얻는 데 이계안 후보를 제치고 초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임기는 4년간이다.
실업 야구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응용 후보는 이후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등 프로 무대를 호령했다. 또 야구인으로는 최초로 야구단 사장(삼성)에 오르기도 했다.
통합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당선자를 가늠하기 어려 만큼 치열했다. 투표를 앞두고 열린 정견발표에서도 두 후보는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힘썼다.
김응용 후보는 "자랑스러운 한국야구 역사를 되찾고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것은 나 자신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목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응용 후보는 이어 "지금 내 솔직한 심정은 떨리고 두렵다.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을 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야구 후배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이 두렵다.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계안 후보 역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협회장직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 앞장서서 정치인의 간섭을 막아내겠다"면서 "힘 있는 회장, 인정받는 회장, 실력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홀히 되는 분야가 없도록 지원하겠다. 또 여자야구와 소프트볼을 지원 및 각종 기관에 여성의 몫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심판의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견 발표를 들은 선거 인단은 투표에 들어갔고 결국 김응용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응용 후보는 공약으로 내세운 ▲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보로 아마 야구 저변 확대 ▲ 주말리그 개최와 진행 방식 개선 등 야구 정책 개선 ▲ 프로야구 신인 지명 시기 조정 ▲ 전용구장 2개 추가 확보 ▲ 미디어와 관계 강화로 홍보 효과 개선 ▲ 순회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교육 지원 확대 ▲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스포츠 외교와 국제 위상 강화 ▲ 심판 처우 개선 ▲ 소프트볼 전용구장 확보와 여자야구 인프라 확대 ▲ 실업팀 창단 유도 등 일자리 창출 등을 임기 내에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