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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 수비코치로 이동…한화, 김성근 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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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준 수비코치로 이동…한화, 김성근 또 압박?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제공)

     

    박종훈 신임 단장 체제로 비상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코치진 인선을 완료했다. 하지만 코치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성근 감독의 권한이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화는 6일 "2017시즌 선수단을 이끌 1군과 퓨처스(2군) 코치진 인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김성근 감독이 코치진 구성 대부분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이번 코치진은 박종훈 단장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

    특히 박 단장과 함께 일했던 최계훈 코치가 2군 감독에 올랐다. 최계훈 2군 감독은 박 단장이 LG 감독 재임 시절 1군 투수코치로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은 NC 2군에서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2군 코치진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김해님 투수코치, 채종국 수비코치, 고동진 주루코치, 양용모 배터리코치 등 모두 새얼굴로 채워졌다.

    마일영 투수보조코치, 김응국 타격코치, 전대영 주루코치, 박영태 수비코치, 권영호 재활군코치 등도 2군에서 생활한다.

    변화가 많은 2군에 비해 1군은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6시즌을 마치고 공석이 된 자리를 새로운 코치로 채운 정도다.

    김광수 수석코치, 이상군 투수코치, 정민태 불펜코치, 신경현 배터리코치, 임수민 타격 보조코치, 윤재국 1루 주루코치가 1군을 담당한다. 나카시마 테루시 타격코치, 이철성 수비코치, 최태원 주루코치도 새롭게 1군 코치진에 합류했다. 올해 퓨처스팀에서 선수들을 가르친 계형철 코치도 투수 보조코치로 함께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이동이 있다. 바로 김정준 코치의 보직 변경이다. 2016시즌까지 전력분석을 담당한 김정준 코치는 수비보조코치로 보직을 이동한다.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는 지난 2014년 전력분석코치로 한화에 합류했다. 김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김 코치도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김정준 코치는 지난해 월권 루머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루머는 이랬다. 전력분석 담당인 김 코치가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 투구폼 수정에 나섰고 이에 불만을 품은 로저스가 태업을 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이를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루머였다. 이후 로저스가 김정준 코치와 불화설을 일축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잠식시켰다.

    하지만 로저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김정준 코치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비난의 화살은 김 감독을 넘어 그의 아들인 김 코치에게까지 날아든 것이다. 결국 이번 김 코치의 보직 이동은 이를 의식한 구단의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2016시즌까지 선수단과 코치진 인선의 전권은 김 감독에 있었다. 구단 역시 모든 권한을 일임하면서 김 감독에 힘을 실어줬다. 공격적인 투자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군림했다. 정우람, 배영수, 심수창 등 많은 선수를 데려오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한화는 단장 교체를 시작으로 김 감독의 권한을 축소시키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박 단장을 선임하면서 "김성근 감독은 1군 운영에 집중하도록 부담을 덜어줬다. 박 단장은 선수단 관리와 육성 등 전체적인 현장 운영을 책임진다"고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김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편으로는 김 감독의 힘을 빼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었다.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의 공존 체제로 2017시즌 코치진 구성을 마친 한화. 과연 그들이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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