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역사상 최초의 '슈퍼매치' 결승전으로 치러진 올해 대회는 수원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1, 2차전은 각각 수원, 서울의 승리로 역사에 남게 됐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승부차기까지 갔던 FA컵 결승전 '슈퍼 파이널'. 과연 승패는 어떻게 나눠야 할까.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덕에 양 팀은 1, 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뤘고, 연장까지 돌입해서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결국 승부차기에서 무려 20명의 키커가 등장한 끝에 수원이 10-9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두 팀의 역대전적에 이날 경기의 결과를 포함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결과가 필요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3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첫 번째는 승부차기는 패했지만 90분 경기에서 2-1로 서울이 이겼기 때문에 서울의 승리라는 주장이다. 1, 2차전을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대회 규정상 불가피하게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른 것일 뿐이라는 것이 서울의 승리를 주장하는 의견이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1, 2차전의 합산에 따라 승자를 가리기 위해 치른 별도의 경기이므로 90분 경기만으로 승무패를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연장전도 2차전의 일부로 보고 연장전까지의 스코어로 승패를 기록해야 한다는 것. 이 역시 서울의 승리지만 90분의 기록으로만 승패를 기록할 경우 연장에서 나온 기록이 사라진다는 문제점이 생기는 만큼 전후반 15분씩의 연장 결과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3개의 의견 가운데 2개가 서울의 승리를 주장한 가운데 무승부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승자를 가리기 위한 연장전을 2차전 경기의 연속으로 본다면, 승부차기 역시 2차전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누가 이기느냐에 상관없이 무승부로 처리하는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원칙인 만큼 2차전의 결과는 무승부로 처리하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이다.
결국 실무자 논의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자문을 구했고, 공식 답변을 얻었다.
FIFA는 12일 "해당 경기는 연장전까지의 결과로 승무패를 기록하는 것이 맞다. FIFA는 두 팀 간 역대전적 계산에서 승부차기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내놨다.